21대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됐던 토큰증권(ST) 법제화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여야가 모두 토큰증권 법안 발의에 나서면서 그간 신사업으로 점찍고 준비 중인 증권사들도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르면 이번주 중 토큰증권 법제화를 위한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토큰증권 법제화를 위한 개정안은 지난해 7월에도 한 차례 발의됐지만, 21대 국회 임기가 종료되면서 폐기된 바 있다.


토큰증권이란 블록체인 기반의 분상원장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이다.

기존 증권 방식으로 거래가 어려운 부동산이나 미술품, 음원 등 다양한 실물 자산과 권리를 디지털 증권 형태로 발행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지난 4일 여야는 국회에서 '토큰증권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바람직한 입법 방향' 세미나를 열고, 정부와 업계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금융위원회도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현지은 금융위원회 사무관은 "지난해 토큰증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토큰증권이 현재 샌드박스에서 정식 제도화로 넘어가는 단계인 만큼 하반기부터 수익증권 관련 중개 주선 세부 사항, 장외거래 등 제도화를 조금씩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신한투자증권·KB증권과 함께 '토큰증권 컨소시엄'을 꾸리고 공동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토큰증권 실무협의체인 'ST워킹그룹'을 갖추고, 토큰증권 생태계의 주요 사업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하나증권은 조만간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원큐프로'에 토큰증권발행(STO) 거래 탭을 신설하고, 미술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부동산 조각투자플랫폼 '카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데, 카사가 혁신금융사업자로 지정된 곳인 만큼 부동산 조각투자 사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카카오뱅크·토스뱅크와 함께 한국투자ST프렌즈를 결성한 바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STO 시장 규모는 2026년 119조원, 2030년 36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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