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떨어지면 증시 거래 늘어나 증권주 수혜
이달 초 하락분 넘어 증권 지수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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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사진=연합뉴스 |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가 가까워지면서 금융주 가운데서도 그간 상승세가 약했던 증권주가 치솟고 있다.
은행과 보험주도 호실적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확대 기대를 충족시키며 박차를 가하지만 증권주의 상승세에는 못미치는 모양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무너진 지난 5일 이후 이날까지 주요 증권사들로 구성된 KRX증권지수는 14.1% 상승했다.
이달 2일부터 5일까지 12.35% 떨어지면서 내준 하락폭을 모두 회복하고 오히려 소폭 초과 상승했다.
급락 당시 NH투자증권에 증권 대장주 자리를 내줬던
미래에셋증권은 이후 10% 넘게 상승하면서 다시 대장주 자리를 탈환했다.
삼성증권(13.15%)과
키움증권(13.92%) 등 리테일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낸 증권사들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초 급락장에 11%대 하락한 은행과 보험 관련주의 회복세는 증권주에 못 미쳤다.
KRX은행 지수는 912.52에서 803.64까지 떨어진 뒤 이날까지 11.35% 반등했으나 894.82에 마감하며 900대 진입에 실패했다.
이날 시총 상위 10개 보험사로 꾸려진 KRX보험지수 또한 2075.77에 마감해 지난 1일의 2110.55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에서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정사실화되면서 금리 하락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기대감이 증권주의 강세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대체로 기준 금리의 움직임에 선행하는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 증시 거래대금과 투자자예탁금이 증가한다.
금리 하락이 유동성 자체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투자 심리 개선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증권사의 직접 투자에도 금리 인하가 유리하다.
이자비용이 낮아지면서 신규 투자 제약이 줄고, 미분양과 가격 하락 부담도 감소한다.
반면 은행의 경우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를 수익성 악화와 연결 지어 부정적인 재료로 인식된다.
정책금리가 내려가면 대출금리도 떨어져 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허나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대출 수요가 늘어날 수 있고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해 자본비율이 개선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추세로 진입하면 달러당 원화값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자본비율이 상승하면서 주주환원율 확대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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