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피스 손실날 뻔 했는데 ‘휴~’…이지스, 임차인과 계약 연장으로 공실 리스크 해소

미국 패니메이 워싱턴DC 본사 전경
해외 부동산 투자손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지스자산운용이 미국 워싱턴DC의 오피스 공실 리스크를 해소했다.

임차인인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보증 업체 패니메이(Fannie Mae)와의 임대차 계약을 2045년까지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과 미국 워싱턴DC 미드타운센터를 공동 인수한 부동산 개발업체 카프로퍼티스는 패니메이와 임차기간 연장 및 임차면적 축소 등을 담은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워싱턴DC 미드타운센터는 2018년 완공 후 패니메이가 건물 임대면적의 82%를 오는 2033년 5월까지 사용하기로 계약돼 있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21년 카프로퍼티스와 2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이 빌딩의 지분 49%를 함께 사들였다.


문제는 지난해 말부터 불거졌다.

패니메이가 임차계약 조기 해지 옵션을 행사해 공실 우려를 키웠다.

재무 부담을 줄이고자 임대차 만료 기간을 2029년까지 앞당긴 것이다.


이지스자산운용과 카프로퍼티스는 패니메이의 임대차 면적을 줄여주는 조건으로 기존 계약을 연장하고 대체 임차인 확보에 필요한 여건을 만들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이에 패니메이의 임차 면적은 기존 6만5961.16㎡에서 3만1587.03㎡로 축소하는 대신 임대차 계약 만료 기간을 기존보다 16년 연장한 2045년까지로 늘렸다.


아울러 임대차 계약 연장 시 기존 임차인에게 명목으로 지급되는 임차인 보조금(TI) 비용 없이 계약 연장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적으로 타결된 협상인 만큼 공실 문제를 겪고 있는 미국 현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는 후문이다.

입지조건이 우수한 자산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졌다고 전해진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축소된 임차 면적에 신규 임차인을 유치할 경우 기존 계약 만료 전까지 패니메이와 신규 임차인 모두에게 임대료를 받는 조건을 관철시켜 두 회사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패니메이가 본사 이전을 철회할 정도로 자산 사용가치가 인정된 만큼 신규 임차인 유치에도 긍정적인 소식이 되고 있다”며 “축소 면적에 대해 현재 다수의 잠재 임차 의향자들과 협상 중으로 자산 안정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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