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통화정책 변곡점 ◆
일본이 금리를 올린 데 이어 미국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 대비 원화값이 모처럼 10원가량 급등하며 두 달 만에 1360원대에 진입했다.

100엔당 원화값은 장중 한때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920원에 바짝 다가섰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값은 전장(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10.3원 오른 1366.2원에 거래를 마쳤다.

6월 7일(1365.3원) 이후 두 달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값은 장중 상승폭을 키우며 1361.80원까지 치솟았다.


원화가 강세를 나타낸 건 미국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며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전날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 여파가 지속되면서 엔화 강세·달러 약세 현상이 두드러진 것도 원화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02로 103을 목전에 뒀다.

다만 원화의 반등이 추세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기엔 섣부르다는 분석이 많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유럽 금리 인하 가능성을 비롯해 미국 대선,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 등을 감안할 때 원화 약세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의 9월 금리 인하를 선반영하는 분위기를 타고 8~9월에 달러당 원화값이 일시적으로 1340~1350원대에 올라설 수 있지만 되돌림(원화 약세)이 나타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암살로 촉발된 중동 긴장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도 향후 원화 약세의 재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엔화 대비 원화값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100엔당 원화값은 전장(오후 3시 30분)보다 9.83원 내린 910.71원에 거래됐다.

장중 100엔당 원화값은 하나은행 고시 기준 지난해 8월 23일(920.41원)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919.72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반기 100엔당 원화값이 940~96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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