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엔저 종료음에 엔테크족 환호”…BOJ 금리 인상 발표에 엔 환율 들썩

BOJ, 단기 정책금리 0∼0.1%서 0.25%로 인상
이날 장중 엔 환율 907원 돌파…종가 901.70원
당분간 엔화 강세 지속 예상…엔테크 막차 분위기

엔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엔저(엔화약세) 종료 신호음에 환차익을 노렸던 엔테크(엔화+재테크)족과 일학개미들이 환호하고 있다.

일본 증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금이 엔테크 막차라는 분위기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31일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0.1%에서 0.25%로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 3월 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를 올린지 4개월 만이다.


이로써 일본 단기금리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로 금리가 0.3% 전후였던 2008년 12월 이후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돌아갔다.


일본 금리인상은 엔 환율에 곧바로 반영됐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장중 907.88원까지 치솟았다 종가 901.70원을 기록했다.


BOJ 발표 이전부터 엔 환율은 금리 인상 기대감에 강세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 25일 100엔당 원화값이 6개월만에 910원을 돌파한 후 9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슈퍼엔저가 길어지며 주춤했던 엔테크 열풍에 다시금 활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6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서 6월 엔화 예금은 전달보다 6000만달러 늘어난 10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가 엔화 강세의지를 보이며 당분간 엔화의 추가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이날 취임한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신임 재무관은 최근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엔화 강세 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일본은행.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번 BOJ의 금리인상은 일본 내 물가흐름을 비롯해 이달 초순 엔화 약세로 엔/달러 환율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인 161엔대까지 오른 점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엔저 주요인으로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가 꼽혔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등락을 이어가고 있으며, 정책 발표 직후 출렁임을 보인 뒤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엔/달러 환율은 152.67엔이다.

양국 금리차가 줄어들 경우 엔화 강세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엔화 강세가 예상되지만, 급등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조기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추가 금리인상이 불투명하고 양적완화 축소 지연 등 당분간 상당규모의 유동성 공급 정책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외환시장이 우려했던 엔화의 급격한 추가 강세 흐름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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