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앞 모르겠다, 잠시 쉬어가자”…발빼는 개미들, 7월 하루 거래량 연중 최저

이달 개인투자자 비중 4%P 뚝
대기자금 한달새 3조원 쌓여

코스피. [사진 제공=연합뉴스]
빅테크가 무너지고 미국 대선 지형이 증시를 흔드는 등 불안정성이 커지자 개미가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은 물론이고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큰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의 참여가 줄어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7월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54.3%로 나타났다.

바로 한 달 전만 하더라도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58.5%에 달했으나 이달 들어 4.2%포인트 줄어들었다.


개인투자자가 거래를 줄이면서 유가증권시장의 전체 거래 규모도 감소했다.

7월의 일평균 거래량은 26일까지 4억 6861만주로 지난달보다 27% 감소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 역시 8000억원 넘게 축소됐다.

외국인(25.2%)과 기관투자자(19.3%)의 거래대금 비중이 각각 0.5%포인트와 3.9%포인트 늘어났음에도 총액은 주저앉았다.


개인투자자가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이 지난 6월 78.1%에서 이달 77.3%로 축소했다.

코스닥시장의 7월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8억3174만주와 7조6296억원으로 나타나며 모두 올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를 이끌던 빅테크의 부진과 트럼프 트레이드와 해리스 트레이드 사이의 힘겨루기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투자자가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다.


코스피가 치솟던 이달 초 53조원까지 떨어졌던 투자자 예탁금 규모도 최근에서 56조원까지 올라섰다.

예탁금은 투자자가 증시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대기 자금으로 실제 투자로는 이어지지 않은 금액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2차전지 섹터의 전망이 부정적으로 돌아서고 대형종목이 올해 대거 이전상장에 나서며 투자자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모습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국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까지 2차전지주에 악재로 작용하며 투자자의 기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변동성 확대 국면을 오히려 투자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났고 금리 인하가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비중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기 때문에 변동성 완화 국면으로 진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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