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비스 보급 이후 필수적인 ‘사이버보안’···다음 투심 이끈다

AI 작동 오류 막기 위한 사이버보안 대두
MS발 IT대란으로 보안업계 관심도 높아져
중동 갈등서 사이버공격으로 통신망 마비 노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5년새 주가 10배 상승도

이달 19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국제공항에서 체크인 절차가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기다리는 가운데 안내 화면에는 오류를 뜻하는 블루스크린이 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이 지난해부터 주력한 하드웨어 주도주 찾기가 펼쳐진 이후 버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소프트웨어(SW) 주도주 찾기로 큰 틀이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AI 의존도가 높아지고, AI를 이상 없이 작동시킬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강조될수록 ‘사이버보안’ 테마에 대한 관심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3년 1723억 달러(약 238조7200억원) 수준의 글로벌 사이버보안 시장은 2030년에는 4250억달러(약 588조 8375억원)로 2.5배 확장될 전망이다.


생성형AI 서비스를 보편화하는 과정에서 데이터센터 확장전이 벌어지는 근래에는 사이버보안이 SW섹터의 핵심 테마로 떠오른 지 오래다.

데이터센터 등 네트워크 장비의 보안뿐만 아니라 생성형AI 자체의 취약점을 노린 공격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19일 벌어진 마이크로소프트(MS)발 정보기술(IT) 대란은 특정 기업의 SW 하나만 공격해도 전 세계가 멈출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엔드포인트(네트워크에 최종 연결된 IT장치) 보안 부문 세계 2위 점유율의 사이버보안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를 기업용 보안 SW로 쓰는 기업과 기관의 PC가 먹통이 됐고, 전 세계 항공·통신·의료 서비스 등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이버 보안 필요성을 피부로 체감하게 만든 이벤트다.

사이버보안 회사가 문제를 일으켜서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에도 당사자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이버보안 기업 주가는 오히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사이버 보안에 대한 근본적 필요성이 AI 시대를 맞아 고조될 경우 중장기 성장성 역시 긍정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중동 갈등 등 가속화되는 신냉전 시대에는 단순한 물리적 전쟁으로 유혈사태를 벌이는 것보다,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통해 국가의 교통이나 통신망을 마비 시키는 일을 천명하기도 한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센티넬원 등이 미국의 대표 사이버보안 기업이다.

이번 IT 대란으로 한 달 새 주가가 33% 하락했으나, 지난 1년 동안 68% 상승 추세를 기록할 정도로 업계 대표 기업으로 분류된다.

2019년 6월 상장 이후 최근까지 10배 이상 상승했다.


또 다른 사이버보안 전문 업체인 센티넬원은 1년새 56% 상승했고, 팰로앨토네트웍스도 33% 올랐다.


사이버보안 기술의 복잡도로 특정 기업의 성장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면, 상장지수펀드(ETF)도 있다.


사이버보안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기업·보안서비스 제공 기업들을 담은 사이버 보안 테마 ETF인 ‘앰플리파이 사이버시큐리티 ETF’(HACK)는 1년새 24% 상승했다.

‘아이셰어스 사이버시큐리티 앤드 테크 ETF’(IHAK)와 ‘글로벌 X 사이버시큐리티 ETF’(BUG)도 각각 19.35%, 18.7% 올랐다.


국내 사이버 보안 기업에도 기회다.

국내 대표 사이버보안 관련주는 안랩, 드림시큐리티, 모니터랩, 라온시큐어, 지니언스 등이 있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이버보안 업체들의 사업 기회 부각과 가치 재조명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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