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웃돈은 우습다”…얼죽신 열풍에 서울 아파트 입주권 ‘귀하신 몸’

올림픽파크포레온. [사진 출처 = 다음로드뷰]
서울 아파트 값이 파죽지세로 오르면서 신축 아파트 입주권도 그 어느 때보다 ‘귀하신 몸’이 됐다.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성향이 많아지면서 일부 입주권은 10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어 거래되기도 한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일까지 입주·분양권 거래는 총 2만5706건으로, 이 중 서울 아파트 입주권 거래는 362건이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 5건 중 1건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이었다.


이 단지는 둔촌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오는 12월 1만2032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는 9510세대의 헬리오시티를 뛰어넘는 국내 최대 규모다.


특히, 이달 들어 올림픽파크포레온 거래는 74건까지 뛰었는데 거래신고기한이 계약체결일로부터 한 달 안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의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권은 지난달 28일 23억1404만원에 거래돼 처음으로 23억원을 넘어서더니 하루만인 29일엔 23억5177만원에 팔렸다.


이달 들어서도 23억원대에서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동일 면적대 일반 분양가가 12억3600만~13억2000만원인 걸 감안하면 프리미엄만 10억원이 넘는 셈이다.


지난해 1월 분양 당시 미계약으로 무순위 청약까지 진행됐다는 점에서 1년6개월여 만에 이례적일 정도로 분위기가 바뀐 셈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권 매수 문의가 많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입주 직전까지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강동구 길동 강동헤리티지자이 전용 59㎡ 입주권 역시 올해 들어 1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최고가가 9억5000만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들어 12건의 거래 중 10건이 10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이 같은 입주권 인기는 ‘신축은 지금이 가장 싸다’는 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17주 연속 오르면서 청약시장 역시 ‘불장’으로 변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5.8대 1로, 전국 평균(6.2대 1)과 비교하면 17배 더 치열하다.


이는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부동산시장 과열기인 2021년 하반기 227.9대 1, 같은 해 상반기 124.7대 1에 이어 반기별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해 상반기 51.9대 1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뛰었다.


이 같은 열기에 분양가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최근 1년간 3.3㎡당 평균 분양가는 4190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월보다 31.02% 급증했는데, 같은 기간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평균 1863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9% 뛰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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