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던 엔화 가치가 반등세를 나타내며 100엔당 원화값이 3개월 만에 890원대에 진입했다.

일본의 금리 인상과 미국의 금리 인하가 가까워졌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엔화 강세 흐름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반면 엔화와 동행하는 움직임을 보였던 원화는 동반 강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달러당 1380원대에서 정체되며 엔화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00엔당 원화값은 오후 3시 30분 기준 895.11원을 기록했다.


100엔당 850원대로 치솟았던 원화값이 890원대로 떨어진 것은 3개월 만이다.

같은 시간 달러당 원화값은 전장(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2.4원 오른 1383.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당 원화값은 8거래일째 138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100엔당 원화값이 900원을 향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과 관련이 깊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값은 달러당 154엔대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5월 16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높은 수준이다.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에 이어 정치권에서 엔화 약세를 경계하는 발언이 나오는 가운데, 이달 말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엔저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미·일 금리정책의 변화가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엔화 매도 압력이 진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대선 '트럼프 대세론' 속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엔화 약세를 용인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투자자들의 엔화 약세 베팅에 제동이 걸렸다"며 "엔저 흐름이 전환점을 돌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 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지만 100엔당 원화값이 올해 고점인 850원대로 되돌아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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