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F&F, 영국서 3700억대 손배 피소…김창수 회장 "반대소송 검토"

김창수 F&F 회장 (회사 제공)

▲CEO 오늘

패션 라이센스 그룹 F&F가 영국에서 협력업체로부터 3천700억원 규모의 소송을 당했습니다.

김창수 회장이 이끌고 있는 F&F는 국내 유명 의류브랜드인 MLB, 디스커버리 등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습니다.

F&F는 18일 세르지오 타키니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의류를 생산·판매하는 모빈 살(MOVIN SARL)이 F&F와 자회사 세르지오 타키니 오퍼레이션스(STO), 세르지오 타키니 유럽(STE) 등 8곳을 상대로 영국에서 3천7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세르지오 타키니는 F&F가 전개 중인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입니다.

F&F는 이번 소송에 대해 "모빈 살이 가이드라인과 품질 절차를 미준수해 올해 가을·겨울 시즌 일부 제품에 대한 라이센스 홀로그램 발급을 받지 못했다"며 "미승인 제품 판매가 어려워졌고, 자체 판매 시 라이센스 계약이 해지될 것을 우려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3천700억원이라는 소송 금액에 대해서는 "모빈 살이 작년 연간 영업이익의 40년 치를 청구한 것"이라며 "한 시즌 판매분이 승인되지 않아 발생할 손해에 대하여 과장된 금액을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은 소송비용이 소송 금액과 비례하지 않아 과대 청구가 이뤄지기 쉽다는 게 회사의 설명입니다.

F&F는 STO가 소송에서 상대방의 주장을 적극 반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송으로 F&F와 세르지오 타키니 브랜드의 신인도가 침해된 점을 들어 직접 또는 STO를 통해 반대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F&F 관계자는 "회사는 STO의 주식을 100% 소유한 주주일 뿐"이라며 "자회사인 STO와 손자회사 격인 STE에 대해 유한책임을 부담하며 배상 주체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적극 소명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김창수 회장은 F&F 대표이사 사장으로 대표 패션 브랜드인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과 'MLB'를 앞세워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얼마전 '디스커버리'를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11개 국가에 최장 30년 동안 독점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했습니다.

F&F는 기존에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 디스커버리 독점 라이선스 사업을 운영하던 사업회사로부터 영업권 및 자산 일체를 양수도하는 계약을 524억 원에 체결했습니다.

디스커버리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워너브라더스컨슈머프로덕트와는 오는 25일 라이선스 계약을 별도로 체결합니다.

F&F는 우선 2039년 말까지를 계약기간으로 잡았습니다.

추가 15년을 연장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2054년까지도 디스커버리 사업을 아시아 권역에서 독점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김창수 회장은 패션과 전혀 상관없는 브랜드인 MLB의 라이선스를 사서 유명한 패션 브랜드로 재창조하는데 성공한 인물입니다.

F&F는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MLB로만 연 매출 1조 원을 내며 삼성물산한섬, LF 등 국내 대기업 패션 계열사들 못지않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MLB는 F&F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 전만 해도 미국 야구장에서 기념품을 파는 브랜드에 불과했습니다.

디스커버리 역시 미국의 유명 아웃도어 다큐멘터리 채널로 패션과 접점이 전혀 없는 브랜드였으나, 자연에서 일상의 도전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라는 이미지로 패션 사업을 성공시켰습니다.

F&F는 하반기에 중국 상하이에 디스커버리 첫 매장을 낸 뒤 연말까지 4~10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생애

김창수 회장은 1961년 4월18일 서울에서 김봉규 삼성출판사 창업주의 차남으로 태어났습니다.

동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

아버지 회사인 삼성출판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삼성출판사 계열의 팬시 전문점 아트박스 이사와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습니다.

패션과 미래의 첫 글자를 딴 F&F유통을 세워 패션사업에 발을 들였는데, 당시 베네통, 시슬리, 레노마스포츠, 엘르스포츠, 구호, 어바우트, 킬러루프 등 해외 패션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20~30대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IMF로 사업이 어려움에 놓이자 형인 김진용씨가 운영하는 삼성출판사와 합병해 F&F 이름을 버리고 NSF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NSF에서 출판사업부문을 총괄하며 패션사업부문을 담당하는 형과 공동대표체제로 회사를 경영했습니다.

이후 NSF를 다시 출판사업부문과 패션사업부문으로 기업분할하면서 F&F 이름을 되찾았습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스포츠의류 라이선스 브랜드 MLB, 글로벌 논픽션 채널인 디스커버리의 라이선스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등을 F&F의 대표 브랜드로 키워냈습니다.

아웃도어 열풍이 내림세를 타자 티셔츠, 패딩 중심이었던 디스커버리의 주력 제품을 신발 중심으로 바꿔 ‘롱패딩’에 이어 ‘어글리슈즈’로 브랜드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냈습니다.

패션사업을 시작한 뒤 국내에 들여오는 해외 브랜드마다 큰 성공을 거두면서 '마케팅의 귀재', '패션업계 미다스의 손'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습니다.


▲학력/경력/가족

학력 : 1980년 동성고등학교 졸업
1986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경력 : 1985년 삼성출판사 입사
1986년 아트박스 이사
1992년 아트박스 대표이사 사장
1992년 F&F유통 설립, 대표이사 사장
1998년 NSF 패션사업부 대표이사 사장, 베네통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2002년 F&F 대표이사 사장
2004년 에프앤코(F&CO) 대표이사 사장
2005년 라팔레트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2016년 F&F로지스틱스 대표이사
2021년 F&F 대표이사 회장

가족 : 아버지 김봉규 삼성출판사 창업주
형 김진용 삼성출판사 회장
부인 홍수정씨와 사이에 2남


[ 황주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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