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올림픽 영웅 '후' - '탁구 레전드' 이에리사, 스포츠 정책전문가로

▲올림픽 영웅 '후' 오늘

'사라예보의 전설' 이에리사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공동 위원장이 체육 요원 병역 특례 제도와 관련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에리사 위원장은 1973년 사라예보에서 열린 제32회 세계탁구선수권 우승과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개인 단식 7연패에 빛나는 우리나라 '탁구 레전드' 선수입니다.

특히 1988년 서울 올림픽 여자탁구 대표팀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탁구 대표팀 감독에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한국 선수단 총감독을 맡아 올림픽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데 기여했습니다.

이에리사 위원장은 지난달 3일 2024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체육요원을 포함한 보충역(병역특례) 제도에 관한 포럼을 열었습니다.

병무청이 체육요원 등의 병역특례 제도에 부정적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가운데 열린 포럼이어서 250여명의 체육인, 학생선수, 관계자들이 모여 뜨거운 열기를 보였습니다.

이에리사 위원장은 "국제대회가 있을 때마다 국민들에게 운동선수는 군대를 안가기 위해 운동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50년이 된 이 제도를 한번쯤은 수면 위로 올려서 무엇이 이 시대에 맞는 제도인가, 체육을 잘하는 영재 개념의 우리 선수들이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방법은 없을까 토론의 장을 열고자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 스포츠 영재들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으면서 병역 문제가 다시 거론되지 않도록, 좋은 이미지를 갖고 운동하는 계기가 되는 포럼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에리사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대한민국 스포츠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민관합동 기구인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이에리사 위원장은 "대한민국 체육 행정은 물론 정책, 현장 모습 등을 모두 꼼꼼하게 살펴서 체육인들과 학자들, 행정가들이 새로운 틀과 조직, 정책 등을 선진화 할 수 있도록 판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습니다.


▲활동의 평가

이에리사 위원장은 1973년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김순옥, 박미라, 정현숙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이는 구기 종목을 통틀어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거둔 세계대회 우승으로 이에리사, 정현숙, 박미라, 나인숙 4명의 대표팀은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고 막내이자 19세에 불과했던 이에리사 위원장은 순식간에 스타가 됐습니다.

이에리사 위원장은 당시 스포츠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민훈장 최고훈장인 무궁화장을 수상했습니다.

1976년 열린 서독 국제오픈 탁구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단·복식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이후 1988년 서울올림픽,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하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특히 이에리사 위원장이 총감독을 맡았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은 역대 최다 금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11개, 동메달 8개(종합 7위)를 수확했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는 모교인 명지대학교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용인대학교 전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2005년에는 여성 최초의 태릉선수촌장으로 취임해 태릉선수촌의 개혁을 이끌었습니다.

취임하자마자 촌장실을 절반으로 축소하고, 선수촌 주방을 직접 찾아 식단부터 위생까지 직접 지도하며 적극적으로 개혁을 추진한 일화들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리사 위원장은 선수, 감독, 교육가, 행정가로서 화려한 이력을 가졌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선수 시절 육영수 여사와 같이 탁구를 친 인연으로 한나라당에 입당하여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습니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대전광역시 중구 지역구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하였으나 경선에서 패하였습니다.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하여 바른정당에 입당하여 2017년 3월 바른정당 대전광역시 중구 당협위원장에 임명되었고, 새로운보수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인 2023년 12월에는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의 초대 민간위원장으로 임명되어 체육회와 정부 부처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지원과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정책가로 뛰고 있습니다.


▲학력/경력/가족

출생 : 1954년 8월 15일 충남 보령

학력 : 1970년 서울 문영여자중학교 졸업
1973년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졸업
1990년 명지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1992년 명지대학교 체육학 석사
1996년 명지대학교 체육학 박사

경력 : 1969~1975년 제23회~제29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개인단식 7연패
1972년 제15회 스웨덴 스칸디나비아 오픈탁구선수권대회 개인단·복식 우승
1973년제32회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
1976년 독 국제오픈 탁구선수권대회 개인단·복식 우승
1985~1990년 경희대학교 여자탁구팀 코치
1987~1988년 제24회 서울 올림픽대회 한국 여자탁구팀 감독
1994~2000년 현대백화점 여자탁구단 감독
2002~2006년 대한탁구협회 이사
2004년 제28회 아테네 올림픽대회 한국여자탁구팀 감독
2005~2008년 제17대 태릉선수촌장
2008년 제29회 베이징 올림픽 한국선수단 총감독
2008~2009년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
2009~2012년 대통령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2009~2013년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위원장
2012~2016년 제19대 국회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
2023년 12월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
2024년 1월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 황주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