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에 상장지수펀드(ETF) 리브랜딩 열풍이 불고 있다.


시장 점유율 경쟁이 심화되면서 사업 전략을 재정립해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자사의 109종 ETF명을 기존 KBSTAR에서 'RISE'로 8년 만에 일괄 변경했다.

RISE의 슬로건은 '다가오는 내일, 떠오르는 투자(Rise Tomorrow)'다.


개인투자자의 건강한 연금 투자를 돕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현재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도 ETF 리브랜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운용사들이 그동안 잘 사용해온 익숙한 ETF명을 바꿔가면서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는 것은 ETF 시장에서 기본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투자자 유입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점유율이 높을수록 시장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생겨 리테일,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 ETF 시장 규모는 158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말(121조원) 대비 30.6% 성장한 수치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데 파이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상위 운용사들이 독식하는 구조로 흘러가고 있다.


이에 운용사들은 최대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보수 인하와 함께 리브랜딩을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주요 전략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실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리브랜딩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2년 10월 브랜드명을 종전 KINDEX에서 'ACE'로 변경한 뒤 시장 점유율을 월평균 0.29%포인트씩 꾸준히 늘려왔다.


현재 ETF 시장은 중위권 싸움이 상당히 치열하다.

3위권 다툼을 벌이는 KB자산운용(7.6%)과 한국투자신탁운용(6.8%)의 점유율 차이는 0.8%포인트에 불과하다.

신한자산운용(2.9%), 한화자산운용(2.2%), 키움투자자산운용(2.2%) 간 5위권 경쟁도 시장의 관심사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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