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 “자체 개발 회계처리 AI, 챗GPT4옴니 보다 2배 더 정확”

이승호 삼일PwC 금융부문 대표가 신설된 금융부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일PwC 제공>

“고객 중심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금융부문이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삼일PwC는 이달 1일 금융부문을 신설해 이 대표에게 맡겼다.

기존의 회계감사, 재무자문, 세무, 컨설팅 등으로 나뉘어 있던 회계법인의 조직에 고객을 기준으로 편성된 조직이 생긴 것이다.


16일 삼일 PwC에서 이승호 금융부문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가 특별히 강조하는 개념은 디지털이다.

실제 이 대표의 경력을 보면 금융업에 대한 감사를 기반으로 하지만, 이를 토대로 한 컨설팅이 주력이다.

특히 그간 삼일PwC에서 디지털 리더와 전산감사 리더를 역임하면서 디지털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굳혔다.


삼일PwC가 금융회사에 관리회계를 들여다보면 이미 고객들은 압도적으로 비대면 수단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예를 들어 은행을 방문해서 업무가 처리되는 건수는 2%에 불과하다”면서 “나머지 98%는 모바일 혹은 인터넷뱅킹”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이 대표는 “서비스형 AI모델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 삼일PwC는 이미 회계처리를 도와줄 강력한 AI를 이미 마련했다.

자체 자료를 통해 만들어낸 AI로 실무자가 회계처리에 관한 궁금증이 생겼을 때 언제든 질문을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현재 베타테스트가 진행중인데, 회계처리에 관한 질문을 제기했을 때 정답을 내놓을 확률은 약 78%”라고 밝혔다.


이어 “챗GPT4옴니를 통해 같은 것을 물어보면 정답률이 36%가 나온다”며 “우리가 만든 것은 한정된 내용과 데이터 속에서 정확한 답을 내도록 한 것이기에 AI의 전반적인 성능과 별개로 정확도는 더 높다”고 설명했다.


삼일PwC금융부문에는 각 부문에서 활약하던 전문가 600여 명이 모였다.

금융부문 내 조직도 완전히 새롭게 꾸렸다.


고객을 기준으로 은행업을 담당하는 BCM(Banking & Other Capital Market)과 보험업을 담당하는 ICM(Insurance & Other Capital Market)으로 나눴다.

큰 두 덩어리의 조직을 중심으로 세무자문과 M&A·가치평가 전문가들이 추가됐다.


고객기업의 업종을 기준으로 감사, 컨설팅, 세무자문 및 Deal 조직이 통합된 것이다.

기존 회계법인의 조직과는 완전히 다른 구성이다.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수 차례 강조했다.

최고의 전문가 집단인 회계법인에서 각 부문별로 나뉘어 전문성만 갈고닦다 보니 정작 고객의 편의를 놓치게 되었다는 반성도 나왔다.


이 대표는 “고객이 금융회사(기관)인 경우 삼일PwC를 찾았을 때는 세무자문이든, 규제대응이든 회계감사든 가리지 않고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20여 년 간 회계감사·재무자문·세무·컨설팅 등으로 나뉘어 일을 하다 보니 각각은 전문가가 됐지만, 각 부문이 마치 서로 동떨어져 작동하는 사일로와 같이 제각각 일을 하게 되었다”고 되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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