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먼 콴 RFO CEO “韓자산관리 시장 잠재력 크다” [패밀리오피스 대부에게 듣는다]

치먼 콴 래플스 패밀리오피스(RFO) 최고경영자(CEO)
홍콩,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에서 패밀리오피스 사업을 영위하는 ‘래플스 패밀리오피스(RFO)’가 내년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해외 패밀리오피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치먼 콴 래플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자산관리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돈을 많이 번 자산가들이 한국에서 늘고 있다”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부의 승계에 대한 고민이 늘어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에 래플스는 내년 중 한국에 패밀리오피스 사무소를 열 예정이다.

래플스는 현재 싱가포르 지사에 한국어가 가능한 프라이빗뱅커(PB)도 선발해놓은 상태다.


작년 기준 래플스의 자산 규모는 680억달러(약 94조원)에 달한다.

콴 CEO도 이 회사에 소속된 기업 가문의 일부다.


콴 CEO는 “우리는 기업 가문의 레거시 계승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전문팀을 조성해 장기적 관점에서 부의 승계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홍콩, 싱가포르 사이에서 불거지는 슈퍼리치 자금 유치 전쟁에 대해선 그는 “홍콩, 싱가포르는 경쟁이 아닌 공생관계”라고 평가했다.


실제 싱가포르는 동남아 시장으로 가는, 홍콩은 중국 본토로 가는 창구로서 슈퍼리치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기업 가문 자금이 두 국가에 집중되는 이유에 대해선 시장 친화적인 제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에선 50%에 달하는 상속세율이 두 곳에선 0%다.

법인세도 100% 면세 혜택이 있다.


콴 CEO는 “홍콩, 싱가포르는 기업 가문 친화적인 세금 제도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홍콩은 2015년 중단한 사실상 투자 이민 프로그램인 자본투자입주제도(CIES)를 올해 3월 재도입했다.

최소 3000만홍콩달러(약 53억원)를 투자하면 이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7년 동안 거주를 유지한 기업 가문은 영주권도 얻을 수 있다.


그는 “CIES는 명백하게 패밀리오피스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안정적인 2~3세대 부의 승계 여건 마련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콴 CEO는 “슈퍼리치 자금 유입은 증시 밸류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사모펀드 투자의 경우 큰손들이 직접 찾아가지 않고, 패밀리오피스를 통해 투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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