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창 애스펜우드 파트너 “베테랑 전문 PB 육성을” [패밀리오피스 대부에게 듣는다]

알렉스 창 애스펜우드 파트너
한국형 패밀리오피스의 완성을 위해선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게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외국 자본을 유치하려면 글로벌 스탠더드(표준)에 부합하는 패밀리오피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시티·노무라·EFG은행에서 패밀리오피스 경력을 쌓은 업계 전문가 ‘애스펜우드’의 알렉스 창(장문성) 파트너는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프라이빗뱅커(PB)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홍콩, 싱가포르 등 글로벌 패밀리오피스 선진 시장에선 패밀리오피스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은 모두 특정 시험을 쳐서 라이선스(자격증)를 취득해야 한다.

라이선스가 일종의 ‘허들’ 역할을 함으로써 전반적인 패밀리오피스 위탁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기업 가문 전문가들은 일반 금융권처럼 순환보직 PB가 아닌 업계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이 대부분”이라며 “자격증 시험도 결코 쉽지 않다.

오랜 공부와 현장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세금 부담이 큰 한국 시장의 특성상 강력한 세제 인센티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내에 일정 수준의 자산을 예치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선 기업 가문을 대상으로 세제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창 파트너는 “중동의 부호들이 아부다비 대신 두바이를 택한 이유가 바로 ‘택스 프리(Tax Free)’ 정책 때문”이라며 “굴리는 자산 규모가 최소 수천억 원인 기업 가문에게 세제 혜택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홍콩의 패밀리오피스 정부 기관인 ‘인베스트홍콩’은 완전 기업 친화적인 행보를 보인다”며 “업계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정책으로 반영해줘 ‘연봉을 더 줘야한다’는 평가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창 파트너는 한국의 패밀리오피스 업계 시스템을 글로벌 스탠더드와 맞춰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현재 글로벌 패밀리오피스는 은행 등 금융기관은 슈퍼리치의 자금을 맡아 두는 수탁고 역할만 하고 있다.


이 은행과 파트너십을 맺은 다양한 패밀리오피스들이 자산관리, 부의 승계, 교육, 사회환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반면 한국은 한 금융사가 모든 서비스를 담당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창 파트너는 “(한국의 제도 개선으로) 신탁업이 활성화되면, 고객의 수요에 맞춘 다양한 신탁 서비스가 따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파트너십을 맺은 전문 패밀리오피스들이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계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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