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희 AFWP 대표이사 인터뷰
초기 투자로 텐스토렌트 지분 2.8% 보유
올해 2라운드서 글로벌 리드 맡기도
기술 중심 평가와 빠른 의사결정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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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AF W파트너스 대표. <사진=김호영 기자> |
“비전펀드를 운용하며 첨단 기업에 투자하는 소프트뱅크와 같이 한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투자사가 되겠습니다.
”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난 정성희 AF W파트너스(AFWP) 대표이사는 자신있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AFWP가 전체 지분의 2.5%(투자금 4900만달러)를 보유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서 나왔다.
AFWP는 텐스토렌트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일찌감치 투자자 대열에 합류했다.
텐스토렌트는 인텔과 AMD, 애플과 테슬라를 거친 천재 엔지니어이자 ‘반도체의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가 이끌고 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어느새 기업 가치 2억 달러(2조7500억원)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텐스토렌트는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협력,
LG전자와 TV·차량용 반도체 개발 협력,
현대차그룹의 5000만달러(680억원) 투자 제휴 등 국내 주요 대기업과 잇따른 업무 제휴에 나섰고 이를 발판 삼아 최근 국내 지사도 설립했다.
AFWP는 텐스토렌트의 투자 첫 라운드였던 지난해 300만달러(약 41억원)에 이어 올해 진행한 2라운드에서는 4600만달러(약 635억원)를 투자하며 글로벌 리드를 맡았다.
이를 통해 텐스토렌트의 보드 한 자리를 확보했다.
텐스토렌트에 투자한 배경에 대해 정 대표는 “철저한 기술 평가와 빠른 의사 결정과정이 합쳐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투자를 결심한 데에는 엔지니어 출신인 정 대표 본인의 배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정 대표는 HL 만도와 HL 클레무브에서 R&D 센터장(상무)으로 미래 모빌리티인 자율주행차의 핵심, 차량용 레이더 센서를 국내 최초로 만든 엔지니어였다.
그는 “최근 기술 투자는 AI 반도체 인프라 산업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AI 밸류체인인 전기 공급과 관련한 기업을 또 다른 투자 포인트로 삼는 식의 흐름을 읽고 발굴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특히 “기술 분야는 고금리 상황과 무관하게 항상 투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금확보가 어려운 시기는 맞지만,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일단은 체급을 키우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AFWP의 빠른 의사 결정은 투자뿐만 아니라 엑시트(투자금 회수)에도 십분 발휘되고 있다.
내년 상장을 앞둔 재영택이 대표적이다.
재영택은 사용한 리튬배터리를 소각해 리튬 등 주요 원료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AFWP가 전망하는 재영택의 내부수익률(irr)은 170%대, 엑시트할 경우 투자금 대비 수익률은 900% 정도다.
정 대표는 “AFWP는 네임밸류나 투자운용액에 비해 인원이 많은 편”이라며 “회수할 때 사모펀드(PEF)처럼 리스크 관리나 재무 손실 등 예상되면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청산, 바이아웃 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본다”고 귀띔했다.
한편 AFWP는 텐스토렌트와 재영택 외에도 비트센싱(16.28%), HJ웨이브(14.05%), 에이모(4.75%), 엘리먼트에너지(4%, 미국) 등 국내외 다양한 신기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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