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엔 내리겠지”…금리인하 신호에 개미들이 돈 싸들고 간 곳은

개인, 美장기채ETF 몰려
이달 들어 1190억 매수

개미. [매경DB]
미국이 하반기 금리인하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이달들어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상장된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를 1000억원 이상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변동성이 큰 장기채에 몰렸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상장된 17종의 미국 장기채 ETF를 총 1189억8147만원어치 사들였다.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가 371억원으로 가장 컸고,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과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합성 H)’도 각각 264억원, 18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최근 미국 실업률 증가 및 소비자 지수 둔화 등 경기 침체 징후가 나타나면서 올해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달 1일 연 4.48%이던 것이 9일 들어서는 4.30%으로 하락했고, 최장기물인 3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같은 기간 4.64%에서 4.49%로 떨어졌다.


미국 증권시장에서도 이달 1일 이후 미국 국채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롱 포지션 선물 계약이 대폭 늘었다.

9일(이하 현지시간) JP모건과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국채인 10년만기 국채 선물의 경우 이달 들어 롱 포지션이 15억9000계약 증가했다.


이는 11일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역시 둔화하고 이에 따라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판 기준금리’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9월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70%로 높게 책정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흐름이다.


다만 아직 장기채 ETF의 수익률은 아쉽다.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가장 많이 사들인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는 이달들어 0.68% 하락했고,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과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도 각각 0.59%, 0.53%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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