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가 그룹 지주사 격인 (주)한화 지분 8%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서는 한편, 자회사 한화컨버전스를 합병한다.

한화에너지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삼형제가 100% 지분을 소유한 비상장사인 만큼,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5일 한화에너지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20일 동안 (주)한화 보통주 최대 600만주(지분율 8.0%)에 대한 공개매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3만원이다.

전날 종가(2만7850원) 대비 7.71% 높은 수준이다.

통상적인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지 않은 편이다.

공개매수 자금은 총 1800억원이다.


이날 (주)한화 주가는 2만905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공개매수가에 근접했다.

주가가 공개매수가인 3만원 이상으로 올라가면 공개매수는 실패하게 된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한화에너지가 응모 예정 주식을 모두 매수하는 데 성공하면, 이 회사가 보유한 (주)한화 지분율은 기존 9.70%에서 17.7%(보통주 1327만2546주)로 늘어난다.


이날 한화에너지는 100% 자회사 한화컨버전스도 흡수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에너지 개발·생산·수송·분배·운영관리·판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886억원, 영업이익 207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에너지 측은 "흡수 합병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로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한화 주식 공개매수와 한화컨버전스 합병으로 한화에너지를 통한 한화그룹 승계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삼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50%를 소유하고 있으며,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를 갖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그룹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주)한화 지분을 17.7%까지 확보해 김 회장(22.65%)에 이어 2대 주주 자리를 굳힐 수 있다.


[오대석 기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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