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규제와 송출수수료 인상 등의 요인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TV홈쇼핑 산업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학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방송학회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TV홈쇼핑 산업의 규제 완화와 경쟁력 제고 방안 모색' 기획 세미나를 열었다고 4일 밝혔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경희대 김용희 교수는 'TV 홈쇼핑 재승인 편성 규제와 송출수수료 거래 구조'에 주목했습니다.
김 교수는 "최근 이커머스, 라이브커머스 사업자 등을 포함한 새로운 경쟁자가 출현하였고, 이들과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홈쇼핑사업자는 '유통' 사업자이면서 '방송'사업자로 여러 부처의 규제를 받고 있다"며 "5년마다 돌아오는 방송 재승인 심사 등 그 어느 유통 사업자보다 과중한 규제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TV홈쇼핑은 외부 경쟁자의 급성장으로 인해 성장세가 급격히 감소하였을 뿐만 아니라 재승인 편성 규제로 상품 구성에 대한 제약으로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악화된 사업 환경 속에서 IPTV 3사가 거둬들이는 송출수수료는 매년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에는 홈쇼핑 사업 매출의 70%에 육박했다"며 "TV홈쇼핑과 플랫폼 사업자간 송출수수료 협상은 지속 난항 상태로 TV홈쇼핑의 위기가 심화되는 중이며 송출수수료 가이드라인 개편 및 대가검증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발표된 'TV홈쇼핑 협회의 2023년도 TV홈쇼핑 산업 현황'에 따르면 홈쇼핑 7개 전체의 작년 영업이익은 3천270억 원이었으며, 이는 전년 5천26억 원에 비해 34.9% 줄어든 수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홈쇼핑 업체가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는 계속해서 늘고 있으며, 작년 홈쇼핑 7개의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71.0%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자율에만 맡겨놓을 상황이 아닌,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가장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 구민정 기자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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