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한채양의 '통합 이마트' 정식 출범…수익성 개선 박차

한채양 이마트 대표 (회사 제공)
▲CEO 오늘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가 2일 등기를 통해 합병을 공식화했습니다.

한채양 대표이사가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이마트 핵심 오프라인 3사를 이끈지 10개월 만에 '통합 이마트'가 첫 발걸음을 뗀 것입니다.

한채양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이마트를 맡으면서 '본업 경쟁력 강화'를 경영 핵심 과제이자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이마트의 본업이자 영업 기반은 오프라인 매장이기 때문에 외형 성장을 중심으로 회사를 이끌겠다는 것이 한 대표 전략의 골자입니다.

이마트는 본격적인 합병 효과가 내년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의 각 이사회는 합병을 결의하고, 7월 통합 이마트 법인 출범을 발표했습니다.

흡수·합병에 따라 에브리데이 법인은 사라지지만 전국 이마트에브리데이 260여개 매장은 기존대로 운영합니다.

법인이 사라진 만큼 이마트는 에브리데이의 기존 협력사들과 계약을 승계하고 있습니다.

합병에 따라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실적은 별도 기준 이마트(할인점) 실적으로 편입됩니다.

지난해 기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4074억 원, 188억 원이었습니다.

이마트(별도 기준)의 매출은 향후 약 10% 커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트와 슈퍼의 업종이 유사한 만큼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상품매입력 확대로 외형을 키우겠다는 것이 한채양 대표의 구상입니다.

올해 취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강도 높은 수시 인사와 구조조정을 통해 이마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마트이마트24 통합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GS리테일이 GS25와 GS더프레시를 통합 운영하는 사례를 통해 이마트24의 통합 가능성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에만 230억 원의 적자를 낸 이마트24를 당장 합병하기에는 이마트의 부담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영 활동의 과제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별도기준으로 최악의 상황은 지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으로 순매출 3조8484억 원, 영업이익 93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순매출은 2.0%, 영업이익은 44.9% 늘었습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1분기보다 순매출 3.9%, 영업이익은 63.6% 증가해 두 회사만 떼어놓고 보면 잘되고 있는 회사끼리 합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지난달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011년 이마트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지난 6월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근속 15년 이상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시행한다고 공지하고, 근속 25년 이상은 기본급의 44개월, 15~24년은 33개월 상당 특별퇴직금을 받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한 대표가 희망퇴직 카드를 꺼낸 것은 지난해 9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3사 통합대표에 오른 뒤 6개월 만의 일이었습니다.

한 대표는 CEO 메시지를 통해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위기의식 속에서 이마트 이름을 달고 있는 오프라인 3개 회사 가운데 나머지 하나인 이마트24는 가장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이마트24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31억 원 기록해 지난해 1분기보다 적자폭이 92억 원 확대됐습니다.

통합 이마트가 내세운 목표대로 시너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다고 해도 이마트24 실적이 이를 상쇄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한채양 대표가 안고 있는 과제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마트가 1분기 실적 자료에 명시한 주요 연결 자회사 9개 가운데 적자폭이 커진 것은 이마트24가 유일합니다.

SSG닷컴이 영업손실 139억 원, G마켓이 영업손실 85억 원을 기록하긴 했지만 두 회사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적자폭을 줄였습니다.

한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이마트24도 이끌고 있어, 통합 이마트 실적 뿐만 아니라 이마트24 실적도 챙겨야하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생애

한채양 대표는 1965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습니다.

2001년 신세계그룹 경영지원실(현 경영전략실) 과장으로 입사한 한 대표는 2016년 재무최고책임자(CFO)를 거쳐 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약 18년간 경영전략실에서 지내며 그룹 내 '재무통'으로 일컬어져 왔습니다.

2019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직을 맡은 뒤 지난해 이마트 3사(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대표직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당시 신세계그룹의 고강도 쇄신 인사 속에 한 대표가 새로운 인물로 등장해 업계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쿠팡에 유통 1위 자리를 내준 신세계그룹이 '실적 반등'의 묘수로 한 대표를 내세웠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었습니다.

한 대표는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부임 당시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체질개선을 통한 흑자전환에 성공해 위기 극복 능력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학력/경력/가족

학력 : 서울 마포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경력 : 2009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기획관리담당 상무보
2011년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기획관리담당 상무보
2013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팀 상무
2015년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관리담당 부사장보
2016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보
2018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
2019년 10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2021년 1월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2023년 9월 이마트 3사 대표이사


▲어록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양사 통합은 격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다. 2025년부터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서겠다. 협력업체에도 이득이 되고 궁극적으로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는 '모두를 위한 통합'을 실현할 것이다."
(2024년 4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 발표)

"오프라인 유통 3사의 매입·물류·마케팅 등 기능 통합을 추진해 업의 본질을 회복하고 의무휴업 규제 폐지 확대에 따른 기회를 적극 활용해 매출과 수익 반등에 중점을 두겠다. 이마트는 연내 최소 5개 이상의 출점 대상지를 확보하고 새로운 형태의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로 신규 출점을 재개할 것이다."
(2024년 3월 이마트 정기주주총회)

[ 황주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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