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국내 항공사 주가가 저가항공(LCC)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비수기인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LCC들은 대부분 비용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낮은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티웨이항공은 주당 2480원으로 거래를 마쳐 이달 첫 거래일인 3일 대비 11.09% 하락했다.


LCC 최초로 파리·로마 등 유럽 노선을 배분받은 티웨이항공은 경쟁사에 비해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최근 여러 번의 지연 사태로 국토교통부에서 조사에 착수하는 등 투자 심리가 악화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티웨이항공이 2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액 3316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5.94%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36.00% 감소한 수치다.


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강한 여객 수요로 국제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기재 도입 계획에 따른 인력 선제적 증가, 하반기 유럽 노선 취항 준비 등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인도네시아 운수권을 확보해 발리 취항이 예정된 제주항공 역시 하락세다.


제주항공은 이달 들어 4.98% 하락했다.

지난달 증권사들은 제주항공이 2분기 영업이익이 293억원으로 전년 동기(247억원)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달 들어 컨센서스가 이보다 크게 줄어든 240억원으로 조정됐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건비·조업료 등 전반적인 비용이 증가했고 항공유가·환율도 높아지며 연료비 부담도 가중될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진에어 역시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이에 주가 역시 이달 들어 8.31% 떨어졌다.


지난달 증권사들은 진에어의 2분기 영업이익을 207억원으로 예상해, 전년 동기의 178억원 대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컨센서스가 188억원으로 낮아 국내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해외여행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각종 조업 단가나 인건비 등 비용적인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으며, 운임의 경우 전년 대비 꾸준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는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초대형 항공사로 탈바꿈할 예정인 대한항공은 이달에만 13.19%가 올라 홀로 독주하고 있다.


승객만 운송하는 LCC와는 달리 화물 운송량과 높은 운임이 함께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고, 계속해서 노선 개설과 새로운 항공기 도입 등 재투자도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적사 간 경쟁이 축소됨에 따라 대한항공은 영업력을 아시아 시장으로 넓혀 해외 항공사의 수요를 뺏어오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수요 점유율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 재무 건전성이 글로벌 최상위권으로 올라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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