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리밸런싱(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독일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안재용 사장은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흐름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 사장은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진행한 IDT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SK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리밸런싱이라는 이름으로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백신 사업은 진정성을 가지고 계속 해 나갈 것"이며 "백신 사업은 그룹 차원에서 국민께 약속드린 것처럼 다음 팬데믹을 준비하는 의미에서도 포기하기 쉽지 않고,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도 맞닿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리밸런싱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지만, 기회는 놓치면 안 된다"며 이번 IDT 인수에 대해 "놓쳐서는 안 되는 기회를 적절하게 실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 사장은 또 "매력적 회사를 2천600억원 수준의 합리적 가격에 인수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장전략인 'SKBS 3.0'을 가속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이번 인수의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어 "안동 공장이 풀가동 하고 있어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백신 공장 증설은 시간이 많이 드는데, 이번 IDT 인수로 5년의 시간을 번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당장 IDT 인수로 지난해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 3천700억원에 IDT의 매출 4천억원을 더해 즉시 7천억원대 매출을 창출하게 됐으며, 매출은 2030년까지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안 사장은 CDMO 기업인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함으로써 SK그룹 내에서 이미 CDMO를 하는 SK팜테코와 사업영역이 겹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IDT의 생산 설비를 SK바이오사이언스 자체 백신 생산을 위해서도 쓸 것"이라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CDMO 회사로 전환하는 게 아니라, CDMO 사업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역별, 고객별, 기술적으로 SK팜테코가 하는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CDMO 사업과 겹치지 않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며, 인수 사실을 이제 공개한 만큼 이런 부분을 SK팜테코와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 사장은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생물보안법과 관련해 이 법안의 영향을 받는 우시앱택 등 중국 CDMO 사업이 다른 업체로 갈 수 있다며 이와 관련한 반사이익을 IDT가 볼 수 있을지도 심도 있게 살피겠다고 말했습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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