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인하 축소에도 안도한 증시…연내 ‘두차례 인하’ 전망 증권사들, 왜?

美 5월 CPI 둔화에 증시 상
연준, 올해 금리 인하 ‘3회→1회’
증권가 “연내 2회 인하 전망 유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에 따른 안도감에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1회로 축소했음에도 앞서 나온 물가지표에 주목하며 환호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여전히 연내 두 차례 인하를 예상했다.


13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36.65(1.34%) 오른 2764.82를 나타내고 있다.


인플레이션 안도감이 부각된 데다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증시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가 상쇄하면서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일대비 각각 0.85%, 1.53%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FOMC는 올해 점도표 하향 등 매파적이기는 했으나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5월 CPI를 통해서 인플레이션 재상승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4698억원, 기관은 2374억원을 사들이고 있는 반면 개인은 홀로 6795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도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2.35%)와 SK하이닉스(4.19%)는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2.96%), KB금융(2.53%), NAVER(2.08%) 등도 2%대 상승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 연합뉴스]
6월 FOMC 결과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확인되며 시장에선 안도감이 퍼졌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CPI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3.3%를 기록해 예상치(3.4%)를 하회했다.


이어 연준은 6월 FOMC 정례회의 후 성명에서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별도의 점도표(금리 전망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를 5.1%로 예상하며 연내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물가 전망치만 수정했을뿐 고용과 성장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연내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이번 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과 함께 금리 인하 폭도 조정했던 점은 결국 물가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며 예상보다 물가 수준이 낮아진다면 금리 인하폭도 다시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결국 물가 안정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 점도표에 반영됐으나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경기를 점진적으로 둔화시켜 결과적으로 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며 “하반기 미국 물가의 하향 안정화 기조가 유효하다고 판단하는 만큼 물가가 서서히 하락하거나 고용 시장이 급격히 악화하는 두 가지 경로를 통해 연내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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