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가 싸운다니 믿고 베팅”...경영권 분쟁株된 ‘래몽래인’ 향방은?

이정재 주연 ‘애콜라이트’ [사진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상장사들의 경영권 분쟁이 잇따르면서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통상 분쟁이 일단락되면 단기간 급등한 주가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래몽래인 주가는 전일 대비 730원(4.38%) 내린 1만5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등을 만든 제작사 래몽래인은 최근 배우 이정재가 최대주주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티스트유나이티드(옛 와이더플래닛)와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2거래일 동안 30% 넘게 올랐던 주가가 불과 이틀 만에 무너져 내리면서 ‘2일 천하’로 끝난 셈이다.


통상 경영권 분쟁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경영권 다툼이 생기면 분쟁 당사자들의 지분 확보 경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지난 3월 유상증자를 통해 래몽래인을 인수했다.

이후 래몽래인과의 경영권 분쟁 끝에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하고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에 김 대표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투자 전 논의했던 것과 달리 래몽래인 자금을 이용해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엔터테인먼트 상장사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하겠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며 상장사 인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같은날 입장문을 내 “김 대표가 주장하는 경영권 편취라는 표현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면서 “김 대표가 정상적이고 명확한 계약 내용을 준수하지 않고 계약을 위반하는 행위를 하면서 오히려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회사와 이정재, 투자자들을 모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래몽래인은 지난해 1월에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13%대 급등하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에 상장사 주가가 널뛰기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K 주가 역시 지난달 3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 이후 경영권 분쟁이 예상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주가는 지난달 30일부터 급등락을 반복하며 7거래일 만에 30% 상승했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에 따라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은 단기간 큰 폭의 변동성이 불가피한 만큼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경영권 분쟁이 주가를 띄우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는데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경영권 분쟁이 불붙을 때마다 주가가 급등락하는 양상이 반복됐다.

지난해 3월 에스엠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가가 한때 16만원까지 치솟았으나 분쟁이 일단락되자 3거래일 만에 11만원대로 폭락했다.

앞서 한미사이언스, 고려아연 등 기업들도 경영권 분쟁 당시 주가가 급등했다가 제자리로 돌아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