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포스코 장인화, 주4일제 폐지…"임원들은 나오라"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 연합뉴스
▲CEO 오늘

포스코가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 5일제 근무로 복귀합니다.

장인화 포스코 홀딩스 회장이 올 1월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 주4일제'를 도입한 지 약 4개월 만입니다.

글로벌 경기둔화 장기화와 함께 중국·일본 철강 제품 유입으로 철강 업황이 악화되자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했다는 분석입니다.

6일 포스코는 내부 게시판을 통해 "지난달 24일부로 임원 대상 근무 제도를 격주 주 4일제에서 주 5일제로 전환했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고 위기의식을 갖고자 임원들만 주 5일제로 전환했다"며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주5일제를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장인화 회장은 지난 3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25회 철의 날 행사에서 기념사를 통해 "최근 철강 산업은 저탄소경제 체제로의 전환과 통상 환경 불확실성 지속, 주변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실제 포스코의 지난해 매출은 38조9천720억원으로 2021년(39조9천200억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영업이익은 2년 새 6조6천500억원에서 2조830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황입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6.7%에서 5.3%로 급감해 장인화 회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장인화 회장은 2024년 3월2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포스코그룹 제10대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됐습니다.

그는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비전으로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미래기술 기반의 초격차 비즈니스 선도 △함께 성장하는 역동적 기업문화 구현 △신뢰받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체제 구축 등 3대 전략 방향을 정했습니다.

장인화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세 가지 전략 방향을 완수하기 위해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철강사업의 초격차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2차전지소재사업은 시장가치에 부합하는 본원 경쟁력을 갖춰 확실한 성장엔진으로 육성하겠다”며 “사업회사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장인화 회장의 이같은 외침에도 포스코홀딩스는 2024년 1분기 영업이익이 철강과 2차전지소재 등 핵심 사업의 시황 악화의 영향을 받아 뒷걸음쳤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520억 원, 영업이익 583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했다고 공시했습니다.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17.3% 줄어든 것입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실적을 두고 “경기 침체로 철강과 인프라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2차전지소재 부문은 재고 평가 환입 효과가 포함되면서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장인화 회장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를 반영해 2차전지소재 사업의 전반적 성장 방향을 유지하되, 일부 사업에 대한 투자를 합리적 시점으로 순연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2023년 7월 ‘밸류데이’ 발표 당시보다 2차전지소재 관련 다수의 투자 시점이 연기됐습니다.

기존 2026년으로 정했던 리튬, 니켈, 양극재, 음극재 사업 투자 시점을 2027년 이후로 연기했고, 일부 투자 계획은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그럼에도 2024년 투자예산은 전년보다 2조2천억 원가량 늘린 10조8천억 원으로 결정해 장인화 회장의 공격적인 행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분야별로는 철강에 41%에 해당하는 4조500억 원을 투자해 전기로 투자, 고급제품 전환, 광양 4고로 개수 등에 사용합니다.

특히 2차전지소재에 43%에 해당하는 4조6천억 원을 투자해 양극재, 리튬, 니켈 순으로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습니다.


▲사건사고

△전남 광양 공장서 수산화리튬 유출 사고

2024년 3월6일 전남 광양국가산업단지 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공장에서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공장에서 설비 효율을 끌어올리다 제품 이송 배관을 연결하는 실리콘 재질의 배관이 찢어지면서 수산화리튬 분진 50~100kg 쏟아졌고, 일부가 인근 건설현장으로 날아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은 경고 조치를 내리고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통보했지만 사흘 만인 같은해 3월9일 수산화리튬 분진을 청소하면서 또다시 분진이 외부로 유출됐습니다.

이 사고로 인근 건설현장 작업자 등 300여 명이 병원진료를 받았습니다.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에 경찰 수사 받아

장인화 회장은 포스코그룹 회장 선출 전차를 진행하던 때 '호화 이사회' 논란이 일면서 포스코홀딩스 사내외이사들과 함께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바 있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024년 1월12일 이사회 참석자인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을 포함한 16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들 16명에는 후추위 멤버인 사외이사 7인 전원이 포함됐습니다.

최정우 회장을 포함한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2023년 8월6일부터 같은달 12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는데, 이 일정에는 약 6억8천만 원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참석자들은 캐나다 이사회 기간에 최고급 호텔에 묵고 초호화 식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해당 비용은 사규에 따라 포스코홀딩스가 집행해야 하지만 자회사인 포스코와 포스칸이 각각 3억1천만 원, 포스코가 2천만 원 등 절반가량인 3억3천만 원을 나눠서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북 포항 시민단체인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2024년 1월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최 회장과 전·현직 임원, 사외이사 등 8명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여기에 당시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었던 장인화도 포함되면서, 제10대 포스코그룹 회장 선출 절차는 후추위 멤버 전원과 주요 경영진, 일부 회장 후보들이 경찰 수사를 받는 초유의 상황에서 진행되는 오점을 남겼습니다.


▲생애

장인화 회장은 1955년 8월17일 태어나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원에서 조선해양공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대학원에서 해양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포스코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철강사업본부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기술연구원장 겸직)을 거쳐 철강부문장 대표이사로 재직하다 2021년 자문역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포스코에서 연구소부터 시작해 신사업, 재무, 마케팅 분야까지 거친 정통 '포스코맨'의 행보입니다.

이후 2024년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현직 시절부터 그룹 안팎으로 친화력이 높아 사내 구성원들을 아우르는 '덕장형 리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학력/경력/가족

출생 : 1955년 8월17일, 서울

학력 : 1974년 2월 경기고등학교 졸업
1979년 2월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졸업
1981년 2월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 석사
1988년 4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해양공학 박사

경력 : 1988년 6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입사
2009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강구조연구소 소장
2011년 2월 포스코 성장투자부문 신사업실장 상무
2014년 3월 포스코 재무투자본부 신사업관리실장, 전무 승진
2015년 2월 철강사업본부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2016년 2월 기술투자본부장, 기술연구원장, 부사장 승진
2017년 3월 포스코 사내이사 합류, 철강생산본부장
2018년 3월 대표이사 사장 승진, 철강2부문장
2019년 3월 포스코 대표이사
2021년 3월 포스코 대표이사 사직
2024년 3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취임

가족 : 아내와 사이에 1남 1녀


▲어록

"고로는 사람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으로, 공사가 마무리되고 나면 포항 4고로는 연와에 새겨진 다양한 염원을 안고 다시 한번 뜨겁게 고동칠 것이다. 앞으로도 포스코는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바탕으로 발전과 성장을 거듭하며 지역사회와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 (2024년 4월29일 포항제철소 4고로 3차 개수 '연와정초식')

"2차전지소재사업은 그동안 포스코가 많은 신사업에 도전해왔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잘 한 사업이라 생각한다. 무조건 이 사업을 성공시키겠다는 굳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시장이 나쁘다고 투자를 멈추면 안된다. 적기에 적절하게 투자하겠으나, 결코 소홀하지는 않겠다."
(2024년 3월 21일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 기자간담회)

"철강업은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별로 좋지 않고, 2차전지소재사업은 신사업이 흔히 겪는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침체) 현상의 초기에 있다. 철강은 부진이 길거나 깊지 않을 것 같은데 2차전지는 조금 더 길게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철강도 2차전지도 둘 다 위기는 기회다. 위기의 순간에 원가를 낮추는 등 경쟁력을 키워 놓으면 경기가 되살아났을 때 우리에게 훨씬 더 리워드가 크다고 생각한다."
(2024년 3월 21일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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