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퇴직연금 43%가 생애주기 맞춰 자산배분 해주는 TDF에 투자···초고령화 한국도 TDF 중요성 커져”

NH-Amundi자산운용, 하나로TDF 간담회
‘하나로 TDF’ 시리즈 순자산 3000억원 돌파

최근 연금 선진국 미국의 퇴직연금 시장은 생애주기에 맞춰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비중을 알아서 배분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에서도 향후 TDF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4일 서울 마포에서 NH-Amundi자산운용이 개최한 ‘하나로TDF’ 간담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에디 챙 올스프링 글로벌포트폴리오 관리총괄은 “현재 미국 대표 퇴직연금인 401(k)의 TDF 수탁고는 3조 달러 규모로 총 자산의 43%를 차지한다”며 “특히 신규 유입액 중에는 TDF 비중이 67%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에디 챙 올스프링 글로벌포트폴리오 관리총괄. <사진제공=NH-Amundi자산운용>
올스프링은 지난 1994년 전 세계 최초로 TDF를 출시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NH-Amundi자산운용은 올스프링과의 공동연구로 개발한 자산배분 모형을 활용한 ‘하나로TDF’를 운용 중이다.

TDF는 나이가 어릴 때는 주식 등의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우선시하고, 반대로 나이가 들어 은퇴시점이 가까워오면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자산을 재조정하는 투자상품이다.


미국 퇴직연금 투자가 TDF로 몰리는 이유에 대해 챙 관리총괄은 “미국 퇴직연금 확정기여(DC) 사업자 중 95%가 TDF를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투자가가 어떤 상품에 투자하면 좋을지 모를 경우 디폴트옵션을 통해 자동적으로 TDF로 투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TDF는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해 투자의 하방위험은 제한하는 반면, 주식의 상승 여력은 잘 잡아낸다”며 “지난해 한국에도 디폴트옵션이 도입됐는데, TDF의 이같은 전략은 디폴트옵션이 지향하는 자산배분 전략을 잘 따라간다”고 분석했다.


임동순 NH-Amundi자산운용 대표. <사진제공=NH-Amundi자산운용>
이날 간담회에서 임동순 NH-Amundi자산운용 대표는 “자사의 하나로TDF 설정액이 지난달 말 기준 2000억원, 순자산은 3000억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수익률도 눈에 띈다.

빈티지별 설정 후 수익률은 ‘하나로 TDF 2045’가 57.30%, ‘하나로 TDF 2040’은 54.51%, ‘하나로 TDF 2035’는 47.68%에 달한다.


임 대표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2023년 말에 382조원을 넘어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자산이 원리금 보장 상품에 가입돼 있어 수익률이 굉장히 낮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수익률 제고를 위해 지난해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후 하나로 TDF를 선택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후발주자로 TDF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올스프링의 도움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TDF에서 수익률이 굉장히 중요한 변수이고 고객들이 믿고 따라올 수 있는 지표인 만큼 주시해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