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소유 중인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추진한다.


현재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뒤 잠재 원매자와 접촉하고 있는 단계로, 다음달 중 예비 입찰을 진행하며 인수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홈플러스 내 사업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에 착수했다.


국내외 주요 유통 기업과 이커머스·온라인 플랫폼 기업 등이 주요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측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관심을 둘 만한 후보 10여 곳과 접촉하고 있다"며 "크게 보면 유통과 전자상거래 기업이 대부분이지만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고 원하는 방향과 전략도 다를 것으로 보여 인수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B업계에서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온·오프라인에서 시너지 효과와 수익을 내는 보기 드문 옴니 채널 유통 플랫폼 매물인 만큼 현재 접촉 중인 잠재 인수 후보군 10여 곳 외에도 더 많은 잠재 원매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2004년 6월 중계점을 시작으로 올해 5월 기준 전국에 300곳 이상 점포를 확보했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만 235곳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SSM 브랜드 중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점포 수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GS더프레시, 이마트 에브리데이, 롯데슈퍼와 함께 20%대 이상의 시장점유율로 '빅4'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2000억원 수준이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8%다.

이를 감안하면 EBITDA는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2021년 2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퀵커머스 비즈니스를 출범하고, 선도적인 전략을 통해 경쟁력과 수익 모두에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장점으로 신선식품 분야가 꼽힌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15년 테스코로부터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MBK파트너스는 내년이면 홈플러스 투자 만기 10년을 맞는 만큼 올해를 매각 적기로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추진이 전체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선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가 소유한 자산 중 알짜로 평가받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먼저 매각하며 전체 홈플러스의 회수 방안도 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사업 부문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 전액을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확대, 온라인 배송 인프라스트럭처 및 서비스 강화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성사되면 홈플러스는 재무 구조가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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