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4조원어치 쏟아질라”…‘마곡’이 뭐길래 [매일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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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판에서 사라지지 않는 망령 ‘마운트곡스’가 또 다시 등장했다.


마운트곡스는 수년전부터 매번 잊을만하면 수면위로 올라와 비트코인 가격의 약세를 만드는 뉴스다.


다만 이번에는 조금 더 실존적인 공포를 줬다.

14조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실제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에 85만개 가량의 비트코인이 담기면서 가격을 크게 끌어올린 것을 감안하면 마운트곡스 이슈로 시장에 매도될 수 있는 14만개의 비트코인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2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49% 하락한 6만8398달러에 28일 거래를 마쳤다.


비트코인은 전날 마운트곡스 이슈가 전해지면서 장중 3% 가량 하락해 6만7000달러까지 밀렸지만 다시 6만8000달러대를 회복했다.

이더리움 또한 1.27% 하락한 38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업비트를 기준으론 전날보다 1.51% 하락한 9460만원에 전날 거래를 마감했고, 이더리움은 1.21% 하락한 532만원을 기록했다.


마운트곡스측의 공지
마운트곡스에 대한 공포감이 시장에 전해진 건, 마운트곡스가 전날 자체 콜드월렛에서 비트코인 14만1686개를 신규 지갑으로 이체했기 때문이다.

총 13조4389억원 규모로, 전체 가상자산 지갑 보유량 순위로는 3위에 달한다.


다만 마운트곡스의 전 최고경영자(CEO) 마크 카펠레스(Mark Karpeles)는 28일(현지시간) “오늘 마운트곡스발 이체는 채권자 채무 상환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내부 월렛 간 이체”라고 밝혔다.


마운트곡스 또한 “현재까지 마운트곡스 보유 가상자산을 매도하지 않았다”고 공지했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0년 일본에 설립된 가상자산 거래소다.

국내에서는 ‘마곡’등으로 불린다.


국내 1위 코인거래소인 업비트가 지난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걸 감안하면 마운트곡스의 설립 시기는 매우 빠르다.


마운트곡스는 선도적인 지위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코인거래소로 단숨에 성장했다.

한 때 전 세계 모든 비트코인 거래 중 70% 이상을 처리할 정도였다.


그러나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4년 거액의 해킹 사건이 발생하면서 파산했다.

85만개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했다.

이 거래소에 계좌가 있었던 고객들은 자금을 잃었다.


마크 카펠레스 마운트곡스 대표
마운트곡스측은 비트코인 자체의 문제로 해킹이 발생했다고 말했지만, 조사결과 문제는 거래소의 보안이었다.

마운트곡스는 자체 코인지갑에 모든 코인을 보관해두고 일종의 벌집계좌로 거래소를 운영했는데, 거래소 자체 프라이빗 키가 도난을 당해 거래소의 지갑이 털렸다.


이후 마운트곡스는 약 4분의 1인 20만 비트코인을 회수할 수 있었다.

해킹사건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나 비트코인 가격은 (파산당시 1BTC 당 400달러) 100배 이상 올랐다.


현재 투자자들에게 투자 자금을 돌려주기 위한 상환 절차가 진행 중이다.

마운트곡스 파산 관리인은 앞서 정리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오는 10월 31일까지 투자자와 채권자들이 일부 금액을 상환받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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