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오르는 주식에 얼마나 질렸으면”…한국인 ‘이것’에 미쳤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한국 투자자들은 미국, 일본 투자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식보다 코인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나 일본 시장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한 관심도가 코인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 코인거래소는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바탕으로 거래량 측면에서도 전세계적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27일 블록체인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투자자들의 코인에 대한 관심도는 주식보다 26.4% 높게 나타났다.


미국 투자자들은 주식에 대한 관심도가 코인보다 20배 높고, 일본 투자자들 역시 주식에 대한 관심도가 6배 이상 높았던 것과는 정 반대의 결과다.


한국 투자자들의 코인에 대한 관심도는 1년 동안 대부분 주식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2월 코인 ‘앱토스’ 등을 필두로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들의 급등이 나타났던 시점, 지난해 12월 비트코인 현물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시점에 평소보다 관심도가 두배 이상 높아지는 듯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주식에 대한 관심도는 ‘특징주’가 나타날 경우에만 이례적으로 높아지며 코인 대비 높은 관심을 끌었다.

유일하게 주식 관심도가 코인에 대한 관심도를 뛰어넘었던 시기는 지난해 7월~8월이었다.

에코프로 그룹주가 단체로 급등하며 모든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어삼켰던 시기다.


한국의 코인투자자 비중은 일본 대비 높았다.

디스프레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주식을 적어도 한 주 이상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주식 투자자 수는 약 1441만 명(전 국민의 28%)을 기록했다.

반면 거래 가능한 계좌로 추산된 코인 투자자 수는 약 627만 명(12%)을 기록했다.


반면 2022년 12월 일본의 코인 거래소 등록 계정 수는 약 630만 명으로 인구의 5% 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본의 경우 주식투자에 나선 비중도 한국 대비 낮다는 점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일본의 주식투자자는 1400만명(11%) 수준이다.


일본의 인구가 1억2500만명으로 한국(5163만명)의 2.4배가 넘는 걸 감안하면 한국의 가상자산 투자자 비중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은 가상자산 관심도가 높다 보니 거래량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디스프레드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코인 현물 거래량은 중국계로 세계 1위인 바이낸스가 약 3조8033억 달러 수준으로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바이낸스를 제외하면 업비트가 7176억달러 수준으로 가장 컸다.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4648억달러에 머무른 걸 감안하면 매우 규모가 큰 셈이다.


높은 거래량으로 한국 시장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영향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디스프레드 리서치가 주요 해외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헤드라인에서 ‘한국(Korea)’ 언급량을 분석해 본 결과, 한국에 대한 언급량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한국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나 전반적 한국 시장을 다룬 기사들이 많이 나타났다.

디스프레드는 “한국 시장의 동향과 정책이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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