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당할라”…주택거래서 아파트 비중 ‘역대 최대’ 찍었다

서울 빌라.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올해 들어 주택 거래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빌라 전세사기 후폭풍으로 단독·다세대·연립 등 비(非)아파트 거래 비중은 급감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거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거래 비중은 75.8%로 지난해 74.2%에 비해 1.6%포인트 커졌다.

이는 정부가 주택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연 단위로 가장 큰 수치다.

동일 분기 기준으로는 2011년 1분기 76.5%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크다.


전국 아파트 거래 비중은 아파트값이 뛰기 시작한 2019년 67.7%에서 2020년 73.0%까지 커졌다가 가격이 최고점을 찍은 2021년에는 65.9%로 줄었다.


저금리와 임대차 2법 시행으로 전세는 물론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과도한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거래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진 2022년에는 아파트 거래 비중이 58.7%까지 낮아졌으나 전세사기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엔 연립·다세대 등 빌라 수요가 감소하면서 다시 74.2%로 커졌다.


올해 1분기 전국의 비아파트 거래 비중은 24.2%로 2006년 조사 이래 가장 작았다.

이 중 다세대·연립의 비중은 2022년 25.5%에서 지난해 15.4%, 올해 1분기 14.9%로 감소했다.


단독·다가구 역시 2022년 15.8%에서 지난해 10.4%로 줄었고, 올해는 9.2%를 기록하며 10% 밑으로 떨어졌다.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으로 지난해부터 빌라·단독주택 등의 인허가 물량이 급감하며 신축 주택 공급이 줄어든 것도 비아파트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축 빌라 전세사기 문제가 심각했던 인천의 경우 2022년 60.5%에 달했던 비아파트 거래 비중이 전세사기 후유증으로 지난해 32.5%로 감소했고, 올해는 28.1%로 줄었다.


이에 비해 2022년 39.5%로 감소했던 아파트 거래 비중은 지난해 67.5%, 올해 1분기 72.0%로 커졌다.


경기도 역시 2022년 47.5%였던 비아파트 거래 비중이 작년 24.5%로 감소했고, 올해 1분기는 22.5%로 작아졌다.


반면 2022년 52.5%였던 아파트 거래 비중은 지난해 75.5%, 올해 1분기에는 77.5%로 커지고 있다.


서울은 비아파트 거래 비중이 2022년 72.5%에서 지난해 43.4%로 급감했고 올해 1분기에도 44.8%를 기록했다.


거래 절벽이 심각했던 2022년 27.5%까지 줄었던 아파트 거래 비중은 전세사기의 후유증이 심화한 지난해 56.6%로 급격히 커졌고 올해 1분기에도 55.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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