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19일(현지시간) 10% 급락했습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10% 급락한 762달러(105만원)에 마감했다. 지난 2월 21일(674.69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종가 기준 최고가였던 지난달 25일(950.02달러) 대비 24.6%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도 전날 2조1천20억 달러에서 1조9천230억 달러로 2천150억 달러(296조원)가 날아가며 2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소식에도 약 1% 하락 출발하며 비교적 선방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도세가 거세지며 하락폭을 키웠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기조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중동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가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전년 대비 20%에서 10%로 하향 조정한 점도 타격을 줬습니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자체 설계한 AI 칩 제조의 대부분을 TSMC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의 1분기 매출과 수주액이 모두 예상보다 부진해 반도체 시장의 우려를 낳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12% 하락했습니다.

AMD와 브로드컵 주가는 각각 5.4%와 4.3%의 큰 폭으로 떨어졌고, 퀄컴과 인텔 주가도 각각 2.3%와 2.4% 내렸습니다.

TSMC는 4.1% 하락 마감했습니다.

엔비디아 칩을 탑재하며 AI 열풍과 함께 주목받아온 미 서버업체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주가는 이날 23.1% 폭락했습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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