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능 대찬성”…청소년 나체 사진에 이젠 자동으로 ‘이것’ 처리된다

메타, 나체사진 자동 ‘흐림’ 기능
남성 청소년 노리는 몸캠 사기 막고
여성에게 남자 나체 사진 전송 방지
사기꾼 의심 계정은 사용 제한 예정

인스타그램이 나체사진이 전송될 경우 자동으로 흐리게 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사진 제공=메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서비스하는 메타가 인스타그램에서 나체사진이 전송될 경우 자동으로 흐리게 하는 기능을 도입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나체사진을 보내거나, 남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몸캠피싱(섹스토션)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인스타그램은 이날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성 착취 범죄를 막기 위해 새로운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다이렉트 메시지(DM)로 나체사진이 전송될 경우 이를 자동으로 흐리게 처리하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나체사진이 10대에게 전송되거나 반대로 10대가 이를 전송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또한, 메타는 청소년들이 이미지를 공유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도록 권고하는 경고를 표시할 예정이다.


메타의 조치를 통해 인스타그램에서 사기꾼들이 청소년에게 가짜 나체사진을 보낸 후, 청소년 본인의 나체사진을 보내도록 유도하는 범죄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월 미국 FBI는 10대를 대상으로 하는 ‘섹스토션(나체 사진을 받은 후 이를 퍼뜨리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갈취하는 것)’이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 피해자는 14세에서 17세의 남성 청소년이지만 여성 피해자도 존재한다.

FBI는 2022년 10월부터 2023년 3월 사이에 이런 범죄가 2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피해 건수는 3000건이고 자살로 이어진 것도 10건이나 된다.


메타는 잠재적인 사기꾼과 범죄자들이 청소년을 찾아내거나 이들과 교류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변경 사항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성 착취 사기에 ‘잠재적으로’ 연루된 계정을 식별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 중이며, 이러한 의심스러운 계정이 다른 사용자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에 제한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메타는 크로스 플랫폼 온라인 아동 안전 프로그램인 ‘랜턴’과 공유하는 데이터를 늘려 더 많은 성 착취 관련 신호를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에 따르면 나체 사진을 자동으로 하는 서비스는 전 세계 18세 미만의 사용자에게는 기본적으로 적용되며, 18세 이상 사용자에게는 이 기능을 켜도록 권장하는 알림이 표시된다.

이 기능이 켜져 있으면 보낸 사진을 취소할 수도 있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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