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식은 못해도 이건 해요”…‘투알못’도 몰려가자 1분기 상장 40% 쑥

ETF 시장 전성 시대
1분기 상장ETF 34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 제공=연합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는 가운데 신규 상품 출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월배당 상품을 중심으로 세를 키우는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상장된 ETF의 수는 34개로 전년 동기보다 41.5% 늘어났다.

지난해를 통 틀어서는 전년보다 19.4% 증가한 160개의 ETF가 새로 출시됐다.

이는 연간 기준 최다 기록이다.

이달 초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이 140조원을 돌파하는 등 규모가 확대되면서 신규 상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나 운용사들은 높은 배당수익률을 내세운 커버드콜 ETF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지난달에는 KB자산운용이 연 12% 배당을 목표로 하는 ‘KBSTAR 200위클리커버드콜’ 상품을 출시했고, 지난 2월에는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 ETF가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연초에는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ETF와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 ETF가 상장되기도 했다.

앞으로도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 ‘ACE 미국반도체 15%프리미엄분배’, ‘ACE 미국빅테크7+ 15%프리미엄분배’ 등 다양한 커버드콜 ETF가 출시될 예정이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을 매수하면서 함께 콜옵션(주식을 사전에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액티브 전략이다.

커버드콜 ETF는 옵션 프리미엄을 배당금으로 지급해 상대적으로 배당수익을 낼 수 있다.


국제 유가 상승 국면에서 고배당주인 미국의 원유·가스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도 처음으로 국내에 나왔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지난 1월 출시한 ‘KOSEF 미국원유에너지기업’ ETF는 미국 상장 기업 중 에너지 업종에 속한 기업 110여개로 구성된 ‘MSCI US IMI Energy 25/50 Index’를 기초지수로 삼는 실물형 ETF다.

실물형 상품은 편입 종목에서 발생하는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에너지 기업은 기본적으로 고배당인 데다가 유가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배당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가 벌어지면서 그 대안으로 고배당 ETF 상품들이 주목받는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LS가 막히면서 유사한 구조의 커버드콜 등 고배당 상품들이 대체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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