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채권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주식과 암호화폐, 금 등 다양한 자산의 랠리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최근 자산 전반에 걸친 급등을 놓고 현지에서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요. 관련 내용 전해주시죠.
【 기자 】
월가에서는 최근 시장의 랠리를 놓고 논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먼저 시장의 상황을 보면, 최근 채권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자산 전반에 걸친 랠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10월 23일에 5.021%를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4.2%대까지 하락했습니다.
이처럼 국채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의 수익은 11월에만 3.44%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989년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월간 수익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랠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S&P500은 10월27일 저점 대비 약 12% 상승하며 올해 연간 최고치에 도달했습니다. 연간 상승폭도 20%로 확대했습니다.
나스닥지수는 올해 들어서 무려 38% 상승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상승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비트코인은 지난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4만4천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암호화폐 운용사인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지난 10주동안 디지털 자산 펀드로의 유입 규모는 총 17억6천만 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으로 대규모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 선물 가격도 12월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즉, 투자자들은 현재의 금리 수준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올해 대부분을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대한 걱정을 하며 보냈던 투자자들은 채권수익률 하락과 함께 자산시장의 랠리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랠리를 놓고 강세장이 도래한 것인지 아니면 연준의 긴축이 끝나는 시점을 맞아 일시적인 고점인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UBS글로벌의 제이슨 드라호 미주 자산배분책임자는 "경제가 둔화하고 있지만 균열이 일어나지는 않고 있다"며 "이러한 것들은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위험이 더 이상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미국개인투자자협회가 지난 목요일 발표한 주간 설문조사에서는 참가자 가운데 약 절반이 향후 6개월간 시장의 평균 상승률을 웃도는 상승세를 예상했습니다.
앞서 11월초에는 응답자의 24%가 상세를 예상했던 점을 고려하면 낙관론이 힘을 받고 있는 양상입니다.
뉴욕라이프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 이코노미스트도 "이번 랠리가 내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내년 주식시장의 낙관론을 펼치고 있는 곳 가운데 하나인 오펜하이머에서는 내년에 S&P500이 1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들은 S&P500 지수가 내년 말까지 5,200선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수준 대비 약 13% 상승입니다.
이같은 랠리와 함께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의 큰 둔화 없이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8%로 보고 있습니다.
이어 3월에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41%, 5월에는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50%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의 베리 배니스터 수석전략가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이라는 드래곤을 죽였다는 확신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우려의 배경 가운데 하나는 미국의 주식시장이 고평가됐다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는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18배가 넘는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번주가 지나면 미국 경제와 시장의 방향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음 날인 화요일에는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고, 수요일에는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이 있습니다.
미국 외에도 유럽과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도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합니다.
유럽중앙은행과 영국의 영란은행은 14일에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미국 에너지업계의 지각변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버핏이 투자한 미 에너지기업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이 셰일 시추업체 인수에 나섰습니다. 관련 소식도 전해주시죠.
【 기자 】
미국 에너지 업계의 대규모 인수합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투자한 미 에너지 기업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의 M&A입니다.
옥시덴탈은 미국의 셰일 시추업체인 크라운록을 120억 달러, 우리돈 약 15조8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옥시덴탈은 이번 거래의 자금 조달을 위해 약 17억 달러 규모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입니다.
인수 조건에 따르면, 옥시덴탈은 크라운록이 보유하고 있는 부채 12억 달러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옥시덴탈은 또 배당금을 기존 주당 18센트에서 22% 증가한 주당 22센트로 늘리고, 부채를 줄이기 위해 45억~60억달러 규모의 매각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구매로 옥시덴탈의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인수 대상인 크라운록은 퍼미안 분지에서 세 번째로 큰 비상장 석유업체입니다.
이번 인수에 따라 옥시덴탈의 생산량은 하루 17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옥시덴탈은 이번 거래가 규제 승인에 따라 내년 1분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미 에너지업계에서 대규모 M&A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앞서 미국의 최대 에너지기업인 엑손모빌은 지난 10월에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약 60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같은 달에 셰브론도 셰일 석유업체인 헤스를 53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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