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원 몰린 '만기채권형 ETF'…국내 첫 미국 만기채권형 ETF도 '등장'

【 앵커멘트 】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 만기채권형 ETF가 등장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자금이 6조 원 가까이 몰렸습니다.
만기채권형 ETF가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해당 상품들도 다양해지는 모습인데요.
다음 달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채권에 투자하는 만기채권형 ETF도 출시될 예정입니다.
조문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최근 빠른 속도로 돈이 몰리고 있는 '만기채권형 ETF'

지난해 말 처음 등장한 만기채권형 ETF는 현재까지 총 20종이 상장됐는데, 약 9개월 만에 순자산 규모가 6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금리가 최고 수준에 달했다는 기대감에 채권금리 이자 수익을 노리는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겁니다.

올해 말 만기인 삼성운용의 은행채 만기채권형 ETF(2조1천469억 원)에 가장 많은 돈이 몰렸고, 내년 10월 만기인 미래에셋운용의 회사채 ETF(5천769억 원), 올해 11월 만기인 KB운용의 회사채 ETF(5천311억 원)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만기채권형 ETF란 일반 채권형 ETF와 달리 만기가 정해져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만기까지 해당 상품을 보유하면 펀드는 현금 청산되고, 미리 약정했던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진입 시점에 따라 만기 기대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즉, 만기가 없어 원금 손실이 있을 수 있는 기존 채권 ETF와 달리 만기 시 원금과 같이 만기 수익률을 함께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높은 금리에 만기채권형 ETF가 흥행을 이어가자, 상품도 다양해지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11월 8종이 대거 상장된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 국고채나 회사채에 투자하는 12종의 상품이 꾸준히 출시됐는데,

다음 달 중순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채권에 투자하는 만기채권형 ETF도 등장할 예정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25년 9월을 존속 기간으로 하는 미국채권 ETF를 출시할 계획인데, 만기 기대 수익률은 5% 수준이며 우량 등급 채권으로 구성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정성인 /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
-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보다 훨씬 높잖아요. 2% 차이가 나잖아요. 미국의 높은 기준금리를 쿠폰(이자)으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을 고민해 보자 해서…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들어가시는 게 가장 좋은 전략이고…."

다만, 해당 ETF는 환율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되는 '환오픈'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이에 금리가 높고 환율이 낮을 때 해당 ETF를 진입하는 것이 이상적인 투자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만기채권형 ETF 출시가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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