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주도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각국의 보조금을 업고 기업들이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데, 늘어난 인력 수요를 어디에서 채울지 우려가 나옵니다.
고진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현재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규모는 수백조 원입니다.
반도체 투자 경쟁을 가장 먼저 촉발시킨 건 미국.
반도체지원법을 만들어 투자를 유도하면서 전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몰려들었습니다.
TSMC와
삼성전자, 인텔 등 반도체 '빅3'가 지금까지 발표한 투자 규모만 합쳐도 140조 원에 육박합니다.
유럽과 일본도 새 반도체 전선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대규모 보조금을 제공하면서 수십조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투자가 경쟁적으로 늘면서 반도체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인력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인력을 키우는 데는 많은 시간과 자원이 필요한데, 기업들이 급격히 사업 규모를 키우면서 인력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게 된 겁니다.
TSMC는 미국 공장 건설 과정에서 이미 인력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 반도체 업계가 향후 7년 간 약 40만 명의 반도체 기술자 부족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등이 대학과 손잡고 직접 양성한 인재를 해외 반도체 기업들이 영입하려는 시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아무래도 반도체 인력이 지금도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공장을 많이 지으면 부족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공장이 많이 생기고 있는 과정에서 반도체 학과를 만들고 고급 인력을 양성한다는 건 해외 기업들한테도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인재 시장이 될 수 있죠."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숙련된 반도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반도체 기업들 간 쟁탈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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