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라면값에 이어 빵·과자 가격도 줄줄이 내렸습니다.
정부의 압박에 식품업계 전반이 가격 인하 행렬에 동참하는 모양새인데요.
유업계와 주류업계도 정부 눈치를 보며 가격을 동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부의 먹거리 가격 인하 압박에 식품업계가 줄줄이 제품 가격을 내렸습니다.
선제적으로 라면값을 내렸던 농심과 삼양식품에 이어 오뚜기와 팔도도 라면 가격을 내렸습니다.
오뚜기는 다음달 1일부터 스낵면, 참깨라면 등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팔도는 일품해물라면 등 11개 제품을 평균 5.1% 인하합니다.
다만, 오뚜기의 진라면이나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팔도의 팔도비빔면 등은 가격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국내·해외 가격을 맞춰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 인하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커 쉽게 가격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과·제빵업계도 과자·빵값을 내리며 인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롯데웰푸드는 다음달 1일부터 롯데샌드 등 과자 3종을 100원 인하하고, 해태제과도 아이비 가격을 10% 인하합니다.
파리바게뜨 등을 운영하는 SPC도 다음달부터 식빵류 등 30개 품목을 평균 5% 인하합니다.
뚜레주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도 가격을 인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CJ푸드빌은 조만간 구체적인 가격 인하 품목과 인하율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가격 인하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대표 제과업체 오리온은 아직 가격 인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상반기에도 제조원가율이 전년비 2%p 오르는 등 원가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며 "하반기 원가가 안정화되면 제품 양을 늘리거나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식품 전반에 대한 정부 가격 인하 압박에 유업계와 주류업계도 눈치를 보는 모양새입니다.
올해 원유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돼 우유 등 유제품도 가격 인상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유업계는 정부 입김에 당분간 우유 가격을 동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트진로 등 주류업계도 지난 4월 주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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