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의 '애국 소비' 열풍으로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이 외면받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실적 반등을 기대하던 뷰티업계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으로서 한국 뷰티산업 해외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꼬여버린 한·중 관계 탓에 중국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반한 감정이 확산하자,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올해 1~5월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 증가율 25.7% 감소한 겁니다.

여기에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국산품을 애용하는 '애국 소비' 열풍까지 더해지며 한국 화장품에 대한 반감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이에 리오프닝에 따른 중국 소비 회복 영향이 올해 2분기부터 적용될 것이라는 연초 예상과는 달리, 한국 뷰티기업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상반기 최대 할인행사인 '6·18 쇼핑 축제'에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주요 순위권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해외 브랜드 중에는 로레알, 랑콤, 에스티로더 등 유럽의 유명 브랜드만 순위권에 안착한 모습입니다.

유럽 고급 브랜드와 가성비를 내세운 자국산 중저가 브랜드로 중국 뷰티 시장이 양분화된 겁니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모두 부진한 실적에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자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에 양사는 모두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새로운 시장으로 수출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을 대체할 해외 시장으로 베트남과 일본을 꼽고, 각 나라에 맞는 전략적인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주덕 /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
- "중국을 대체할 나라중 일본은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창의적인 제품으로 공략하고, 베트남은 한류의 영향에 힘입어 중저가의 가성비 제품을 출시한다면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중국 시장은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의 대도시 외에 중소도시들로 유통 판로를 확대하고, 한국만의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차별화를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새로운 해외시장을 찾아 나서면서도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뷰티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