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 파월 "3월 금리인상 수준 정해진 바 없어"…"최종금리 새 전망치 22일 발표"

- 한국은행 2월 금융시장 동향
- 인적분할 신청 기업 늘어, 외국인 5개월 연속 순매수

【 앵커멘트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현지시간 7일 '빅스텝'을 시사하는 듯한 강력한 발언을 쏟아냈었는데요.
이 발언에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파월 의장이 시장 진정시키기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봅니다. 이정호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멘트 】
간밤에 있었던 파월 의장의 발언 자세히 전해주시죠.

【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현지시간 8일, 이번 달 금리 인상 수준에 대해 "현재까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날 '빅스텝'을 직접적으로 시사한듯한 매파적 발언에서 한발짝 물러선 건데요.

하지만 "경제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이면서, 전날 발언을 재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하원에서 열린 이날 청문회에서는, 이 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 외에도 연말 '최종금리'와 관련한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파월 의장은 "새로운 전망을 3월 22일 발표할 것"이라면서 "현재까지의 지표는 최종금리 수준이 기존 전망치보다 높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같은날 미국 방송에 출연해, 파월 의장을 향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경제가 명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 같은 경기회복기에 금리인상 기조를 완화하면 물가가 다시 치솟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서 기준금리 상승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의 한 고용정보업체는 지난 2월 기업들의 고용이 전월보다 24만 2천 개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20만 개를 상회한 수치입니다.

연준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2월 고용상황 보고서와, 14일에 나오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보고 3월 금리인상폭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이어서 우리 금융권 소식 들어보죠.
전세자금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전세대출을 포함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9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구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9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98조 6천억 원으로 전월대비 약 3천억 원 줄었습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4년 1월 이후 9년 만에 처음입니다.

한국은행은 "금리가 높아 전세자금 신규 수요가 줄었고 상환도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같은 현상을 설명했습니다.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도 내놨는데요.

해당 보고서를 통해 올해 부동산 가격의 추가 하락을 전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높은 금리, 주택가격 하락 심리, 주택경기 순환주기를 그 이유로 꼽았습니다.

덧붙여 "향후 부동산 경기 부진이 심화할 경우 금융시스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조기에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내놓았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실무작업반 회의를 열고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방안을 논의했다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대환대출 인프라는 은행, 저축은행, 카드 등의 신용대출 상품을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쉽게 비교하고 갈아탈 수 있게 시스템으로, 현재 금융당국은 오는 5월 가동을 목표로 인프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우리 증시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인적분할 후 재상장'을 신청한 회사가 크게 늘었다구요.
어떤 이유 때문인지 알려주시죠.

【 기자 】
네, 오늘(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인적분할 재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회사가 무려 10곳에 달했습니다.

2021년 1곳, 2022년 상반기 1곳에 그친 것에 비하면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난 건데요.

업계에서는 올 연말 지주회사 전환 관련 과세 특례가 일몰됨에 따라, 그 전에 혜택을 보려는 기업들이 인적분할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인적분할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커진다는 데 있습니다.

인적분할 과정에서 회사는 자사주에 신설회사의 신주를 배정함으로써 배정된 지분만큼 신설회사에서의 영향력을 끌어올리게 되는데요.

이것이 이른바 '자사주 마법'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업의 지배구조 뿐만 아니라 부의 배분에서도 왜곡이 발생하게 되는 겁니다.

이렇다보니 인적분할에 대한 일반주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요.

일례로 지난 2월 열린 현대백화점의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인적분할 안건이 부결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오늘(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상장주식을 약 1조 2천억 원치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개월 연속 순매수세가 이어진 것이지만, 지난 1월의 순매수 규모 6조 1천460억 원보다는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또 금융감독원은 오늘(9일) '스팩 합병을 통한 증시 상장 건수'가 최근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업인수목적회사, 이른바 스팩(SPAC)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를 말하는데요.

이러한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이 지난해 45건으로 전년 25건 대비 80%나 급증한 겁니다.

IPO등의 까다로운 기존 상장절차를 우회해서, 상대적으로 쉽게 증시에 오를 수 있다는 게 스팩 상장의 장점으로 꼽히는데, 최근 IPO 시장이 얼어붙은 것이 이 같은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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