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향정신성의약품 등 신종마약류의 적발 금액이 전년의 3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한 신종마약의 금액은 108억원 규모로 2021년(38억원)대비 18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고, 적발 중량은 267㎏으로 87% 늘었습니다.

신종마약은 필로폰을 제외한 향정신성의약품과 임시마약류를 일컫는 말로, MDMA(엑스터시), 러쉬, 졸피뎀, 프로포폴 등이 해당합니다.

지난해 필로폰·코카인 등을 포함한 전체 마약 적발 규모가 적발량 624㎏, 적발금액 6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51%, 87% 감소했음에도 신종마약은 늘어난 것입니다.

종류별로 보면 신종마약 가운데 합성 대마가 91㎏(60억원) 적발돼 가장 많았는데, 1년 전보다 적발 중량은 499%, 금액은 624% 각각 늘었습니다.

MDMA는 25㎏(19억원), 케타민은 22㎏(17억원)으로 중량 기준으로 211%, 277%씩 적발규모가 늘었습니다.

이들 약물은 극미량의 복용으로 환각·도취감·기억상실 등의 효과가 있어 범죄 사용 우려가 크다는 게 양 의원의 지적입니다.

특히 MDMA는 소위 '클럽용 마약', 케타민은 성범죄용 등으로 활용된다는 것입니다.

양 의원은 신종마약이 최근 이슈가 된 연예인들의 마약 적발 사건에서도 드러났다며, 마약에 대한 젊은 층의 심리적 장벽이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21년 전체 마약 사범 가운데 20∼30대 비중이 56.8%로 절반을 넘겼고, 다크웹,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마약 밀수의 난도가 낮아진 점도 우려 사항입니다.

양 의원은 "대마·필로폰 등의 마약 외에도 젊은 층에 파급력이 큰 클럽용 마약의 사용은 우리 사회에 더 큰 악영향"이라면서 "검찰·경찰·관세청 등 마약 단속 기관의 신종 마약에 대한 철저한 단속대책과 연예인·유명인에 대한 처벌 강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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