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 학원비 지출, 2019년 통계 개편 이후 최고…미혼자녀 둔 부부 가구 월평균 36만원

지난해 가계 소비지출 가운데 초·중·고교생 자녀의 학원비로 쏟아부은 돈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늘면서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오늘(1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보면 2022년 전체가구의 교육부문 소비지출은 월평균 20만3천735원이었습니다.

전년(18만1천528원)보다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0만4천775원)보다는 적은 금액입니다.

미혼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학생학원교육' 지출은 월평균 36만3천641원으로 2021년(30만7천426원)보다 18.3% 급증했습니다.

학생학원교육 지출은 학생이 정규교육과정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거나 선행학습을 하는 데 쓴 돈입니다.

지난해 학생학원지출은 통계작성 대상이 '1인 이상 비(非)농림어가'에서 '농림어가 포함'으로 바뀐 2019년(30만2천156원) 이후 최고 금액입니다.

분기별로도 학생학원지출은 지난해 1∼4분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에는 방역기준이 엄격하고 감염에 대한 국민 우려가 커 학원을 찾는 학생들이 줄었지만, 이듬해부터 학교 대면 수업이 일부 재개되고 학원 수업도 정상화되면서 학원비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교육계에서는 최근 물가상승으로 학원비가 오른 것 외에도 사교육 수요 자체가 늘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저출생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교육비는 그 핵심 원인이 '입시 경쟁'에 있다"며 "사교육비를 잡을 수 있느냐는 결국 정부가 입시경쟁을 얼마나 완화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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