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MZ세대 사이에서 자신의 신념에 따라 윤리적인 소비를 하는 '가치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이러한 가치소비 열풍에 뷰티업계가 '비건'을 올해의 핵심 키워드로 정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미 식품 분야에서는 익숙한 '비건' 열풍이 뷰티시장으로 넓혀가는 추세입니다.

코로나 기간 뷰티업계에서는 이른바 '스몰럭셔리' 열풍이 불며 명품 화장품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명품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뷰티업계는 MZ세대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비건 뷰티'에 주목했습니다.

비건 화장품은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고 만든 식물성 화장품입니다.

한국비건인증원에 따르면 2018년에는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이 13개에 불과했지만, 비건 제품이 점차 늘어나면서 지난해까지 누적된 비건 인증 제품 개수는 무려 4천589개에 달했습니다.

이는 주로 식품에 한정됐던 비건 제품군이 최근 화장품과 생활용품으로 확장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뷰티업계는 이렇듯 커지는 비건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습니다.

LG생활건강은 비건 인증을 획득한 파운데이션을 출시했으며, 애경산업은 비건 샴푸바를 출시했습니다.

CJ올리브영은 올해 상반기 중 전국 주요 매장에 '비건뷰티존' 을 만들어 운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백화점 3사 역시 비건 뷰티를 전면에 내세운 판매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비건 뷰티 브랜드 입점을 활성화했으며, 롯데백화점은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에서 비건 뷰티 전문몰을 개설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세 지점에서만 운영하던 비건 뷰티 전문 편집샵 '비클린'을 향후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비건뷰티 매출은 30대 이하 고객인 MZ세대가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현대백화점 관계자
- "일반적인 화장품 브랜드는 30대 이하 고객 매출이 전체의 27% 수준…비건 뷰티 편집숍 '비클린'의 경우 30대 이하 고객이 67%를 차지하는 등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받고 있습니다."

이렇듯 비건 뷰티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는 이유는 이들 사이 '가치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MZ세대는 환경을 해치면서까지 아름다워지기를 원하지 않는 '개념소비'를 하는 새로운 소비자…지구 환경을 보존하는 지속 가능한 소비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이전 세대와 차별화됩니다."

달라진 MZ세대의 소비 습관에 따라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비건'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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