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1천500만 대를 달성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최근 뉴욕 주 윌리엄스빌에 있는 딜러숍 '웨스트 허 현대'에서 1천500만번째 신차를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 진출은 1986년 1월 시작됐습니다.

울산 공장에서 생산한 소형 세단 '엑셀'을 미국에 수출하면서부터입니다.

미국 진출 20년째인 2005년에는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에 첫 현지 생산 공장을 완공했습니다.

앨라배마 공장을 발판 삼아 현대차는 2007년에 미국 누적판매 500만 대를 달성했고, 2015년에는 누적판매 1천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그로부터 7년 뒤인 2022년 12월 '누적판매 1천500만 대'라는 성과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현대차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입니다.

1991년 미국 판매를 시작해 올 12월까지 353만 대가 판매됐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쏘나타(314만 대)와 싼타페(191만 대), 엑센트(136만 대), 투싼(134만 대)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중·소형 세단을 주로 판매했던 미국 진출 초기와는 달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가운데 2개 모델(싼타페·투싼)이 판매량 '톱 5'에 들어갔습니다.

판매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한국 자동차 산업의 수출 역량까지 높아졌습니다.

2019년부터는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까지 미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선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 같은 친환경차 판매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대표적 선진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전동화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해 12월 현지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 5'는 올 들어서만 2만 대 넘게 판매됐습니다.

코나 일렉트릭 역시 올 들어 9천대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남부 조지아 주 브라이언카운티에서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을 개최했습니다.

연간 30만 대 생산 규모를 갖출 HMGMA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랜디 파커 HMA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 한 해의 마무리를 '누적 판매 1천500만대'라는 이정표로 장식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대차는 미국에서 전기차 라인업과 생산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놀라운 성과를 거둔 만큼 2023년과 그 이후에도 성장세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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