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일본 은행(BOJ)의 정책 변화 등 각국의 긴축 위험을 소화하면서도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에 반등했습니다.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20포인트(0.28%) 오른 32,849.74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6포인트(0.10%) 상승한 3,821.62로, 나스닥지수는 1.08포인트(0.01%) 오른 10,547.11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5거래일 만에 반등했습니다.

다만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국채금리 상승에 오름세가 제한되며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투자자들은 BOJ의 정책 변화에 따른 달러화 가치 하락, 국채금리 상승, 각국의 긴축 흐름 등에 주목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잉글랜드 은행(BOE)의 금리 인상에 이어 BOJ의 정책 변화도 긴축 우려를 강화했습니다.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존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10년물 금리 목표치 허용 범위를 ±0.5%로 확대했습니다.

BOJ는 이번 조치가 금리 인상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일본이 장기간 이어진 초저금리 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전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BOJ의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에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 이상 오른 3.7%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는 채권 시장이 글로벌 긴축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금리 상승으로 기술주들의 오름폭은 제한됐습니다.

이날 발표된 주택 관련 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11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감소한 연율 142만7천 채를 기록해 3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8% 줄어든 140만 채보다는 많았으나 수요 약화로 단독주택 착공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미래 주택 건설 업황을 가늠하는 11월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는 연율 134만2천 채로 전월보다 11.2% 감소했습니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3% 줄어든 148만 채였습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통신, 산업, 금융 관련주가 오르고, 임의소비재, 부동산 관련주는 하락했습니다.

아마존 주가는 회사가 유럽연합(EU) 당국과 반독점 혐의와 관련해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에 0.3%가량 올랐습니다.

애플의 주가는 JP모건이 목표가를 내렸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05% 하락하며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적극적으로 트위터의 새로운 CEO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에버코어가 목표가를 300달러에서 200달러로 낮췄다는 소식에 8% 이상 하락했습니다.

식품 제조업체 제너럴밀스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비용 상승 우려에 주가는 4% 이상 하락했습니다.

나이키와 페덱스는 이날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BOJ의 정책 변화가 장기 금리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면서도 올해 시장을 짓누른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이체방크의 헨리 앨런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BOJ가 더 긴축적인 정책으로 돌아선다는 것은 그동안 차입금리를 전방위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던 마지막 글로벌 닻이 제거되는 일이기 때문에 이것이 미칠 영향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LPL파이낸셜의 로렌스 길럼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90%가 올해 금리를 올렸다"라며 "이러한 글로벌 공조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9%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시기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31%에 달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4포인트(4.19%) 하락한 21.48을 기록했습니다.


[ 황주윤 기자 / jun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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