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 불어닥친 '미분양 리스크'…건설업계 '전전긍긍'

【 앵커멘트 】
전국적으로 집값 급락이 계속되는 상황에 미분양 물량마저 늘면서, 부동산 시장에 그림자가 짙게 깔리고 있습니다.
수주에 몰두하던 건설업계도 미분양 리스크에 걱정이 늘고 있는데요.
현연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전국 집값은 전월 대비 1.37% 폭락하며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기록도 뛰어넘으면서 벌써 여섯 달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분양가가 오르는 상황도 겹쳤습니다.

이렇게 분양가가 오르고 시세가 낮아지면 단지에 대한 수요가 줄어 미분양 리스크가 증가하게 됩니다.

실제로 미분양 사례도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13.5% 증가한 총 4만7천217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청약도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작년에 비해 올해는 한자리 대를 기록하며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둔촌주공 등 기대를 모았던 서울 지역 주요 단지들도 청약 경쟁률이 저조했습니다.

미분양 사례가 늘자, 건설업계도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윤지해 /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 "물건이 판매가 안 되는 순간 이자 부담 과정에서 유동성이 메말라가게 돼요. 그러다 보면 건설사의 자금 사정이 이제 부실화되는 건데, 그런 면에서 봤을 때 건설사 입장에서는 미분양이 리스크 요인 중 하나가 되는 거예요."

또, 한 곳에서 자금 순환이 멈추게 되면 다른 사업장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건설사들은 유동성을 급하게 확보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시공사 입찰 경쟁에도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시공 계약을 포기하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입지 여건이 좋지 않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미분양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현연수입니다.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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