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 속였다" 소비자 기만한 유명 펫용품 브랜드…해명 없이 '판매 중지'

리라벨링된 봉지(왼쪽)와 소비자가 직접 재 본 무게(오른쪽)/ 제보자 제공
유명 고양이모래 브랜드가 광고한 것보다 중량이 적은 제품을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소비자 A씨는 지난달 27일 펫커머스 플랫폼에서 고양이 배변처리용 모래(5.9kg)를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구매한 모래를 들어보니 평소보다 가볍게 느껴져 저울에 무게를 재 봤습니다.

확인 결과 해당 제품은 상품설명에 표기된 5.9kg이 아닌 약 4.5kg로, 1.4kg가량 적었습니다.

A씨는 "1.5kg 가까이 모래가 부족한 줄 알았다면 절대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논란이 된 제품은 고양이모래 전문 브랜드 아메리칸솔루션의 대표제품인 고양이배변처리용모래 '마일드 카사바', '소프트 카사바' 2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같은 논란이 일자 해당 업체는 온라인 상품설명을 수정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아메리칸솔루션은 최근 상품상세정보를 무게 단위(5.9kg)에서 부피 단위(5.9L)로 수정하고, 제품 겉면에 5.9L가 적힌 스티커를 덧붙여 유통했습니다.

5.9kg에서 5.9L로 단위 표기를 바꾸면 제품의 실중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5.9kg(왼쪽)에서 5.9L(오른쪽)로 변경된 표기/ 펫커머스 플랫폼 캡처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B 씨는 "처음에는 중량으로 표기하고 팔다가 말도 없이 부피로 바꾸고 동일한 가격을 받았다"며 "이건 소비자를 속인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업체의 입장을 듣고자 아메리칸솔루션 측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아메리칸솔루션이 논란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제품을 공급받은 일부 펫커머스는 대처에 나섰습니다.

국내 3대 펫커머스 플랫폼인 핏펫 측은 "해당 제품을 자사 사이트에서 판매 중지했다"며 "아메리칸솔루션 측에도 클레임을 걸어 해당 제품을 공급받는 다른 펫커머스들도 상품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18일부터 30일까지 자사 사이트에서 판매된 제품을 13일 전량 환불 조치했고 보상금 차원에서 쿠폰도 발급해드렸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현재 아메리칸솔루션은 논란이 된 '마일드 카사바', '소프트 카사바' 제품을 별다른 공지 없이 자사 홈페이지에서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김주리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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