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곳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강남구의 압구정을 꼽을 수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압구정의 아파트도 수억 원씩 하락한 거래가 발생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평당(3.3㎡) 1억 원 넘는 가격에 거래됐지만, 이마저도 깨지면서 약 2년 전 가격에 거래되는 모습입니다.
김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번 주 부동산 커뮤니티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글입니다.

"압구정 한양5차 아파트 약 38평이 24억 원에 거래됐다", "2주 안에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뜰 것이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은 거짓으로 드러났고, 실체는 압구정 한양5차 약 32평, 전용 100㎡가 26억8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커뮤니티의 글 만큼은 아니었지만, 실제 거래 내역만으로도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부동산 최상급지 중 하나인 압구정 아파트도 부동산 시장의 한파를 피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두현 / 기자
- "한때 평당 1억 원이라는 명성을 떨쳤던 압구정 아파트도 고금리에 휘청이는 모습입니다."

한양5차는 압구정로데오역 역세권에 인근 백화점 바로 뒷 단지로 압구정 내에서도 압구정현대아파트와 함께 인기가 많은 단지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2월 한양5차 약 32평이 28억9천만 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1년 9개월 만에 2억1천만 원 하락된 금액으로 거래가 성사됐습니다.

2020년 11월 23억9천만 원에 거래된 이후 3개월 만에 5억 원이나 오른 값에 거래되기도 했던 매물입니다.

압구정은 최근 35층룰과 아파트지구가 속속 폐지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컸지만, 고금리의 파도를 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신만호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공인중개사
- "압구정동 같은 경우는 그동안 재건축 기대감, 똘똘한 한 채 현상으로 강세를 보였는데 이번에 부동산 한파는 이기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평당 1억 원을 상회해서 1억2천만 원까지도 형성이 됐었는데 이번 거래 사례와 마찬가지로 평당 1억 원이 깨지고 조금 더 하향 추세로 전환됐습니다."

투기 방지와 집값 상승 우려를 이유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압구정에서도 수억 원씩 하락한 거래가 발생하면서 부동산 규제가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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