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품귀'에 긴급생산 명령까지…종근당 "위탁 아닌 자체 생산도 고려"

【 앵커멘트 】
올겨울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서 감기약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의약품으로는 처음으로 긴급생산 명령까지 내렸는데요.
기업들은 생산 확대에 집중하면서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오늘, 의료시장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코로나19와 독감이 재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북극 한파까지 덮치면서 감기약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정부는 해열진통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약제에 대해 18개 제약사에 긴급생산명령을 내렸습니다.

의약품 대란에 정부 차원에서 긴급생산명령이 떨어진 건 올해 처음입니다.

해당 품목은 종근당의 펜잘이알서방정, 부광약품의 타세놀 이알서방정, 한미약품의 써스펜 이알서방정 등입니다.

긴급생산명령에 제약사도 분주해지긴 마찬가지.

기업마다 추가 생산에 들어간 가운데, 최대 변수로 떠오른 중국산 원료 확보와 관련해서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기업들은 일정량의 원료를 미리 확보했다면서 장기화에 대비하는 한편, 일단은 생산 확대에 집중한단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종근당 관계자
- "위탁생산으로 약을 생산하고 있었는데, 수급 안정화를 시키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자체 생산도 함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그쪽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

한편, 주식시장에선 연일 제약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유럽 대륙을 중심으로 감기약 품귀가 심화된 가운데, 중국발 사재기까지 더해지면서 해당 관련주들이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어제 하루 장중 10%이상 뛰는가 하면, 지난 13일 이미 한차례 상한가를 친 경보제약의 경우 오늘 오전 9시 2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0%이상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재유행이 이제 시작 단계인만큼, 관련 제약주 오름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이지수 /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 "유럽도 항생제나 감기약 수요가 많은 상태고, 시장에서 좀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실적이 좋아질 거라고. 한 달 정도 가지 않을까 싶어요. 연말이나 1월 초면 더 심해질 것 같거든요. 관광객들도 한국 와서 화장품뿐만 아니라 감기약도 사갈 가능성이 있다고 하고."

의료 수급 위기 속 반짝 수혜를 입은 제약 기업들이 새 기회를 맞이하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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