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신한카드 '오픈페이'로 단결…'빅테크' 네이버·카카오 뛰어 넘는다

【 앵커멘트 】
오늘부터 여러 카드사들의 신용카드 서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오픈페이가 베타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국내 카드사들이 똘똘뭉쳐 빅테크 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서비스인데요.
내년에는 '애플페이'마저 국내 시장에 상륙할 것으로 알려져 오픈페이 서비스 경쟁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우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개방형 앱카드 플랫폼인 오픈페이가 베타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기존 카드사들의 앱에서는 자사의 카드만 사용이 가능했지만, 오픈페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여러 카드사들의 신용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업계는 오픈페이 도입으로 카드사의 상품 경쟁력이 증가하고, 고객들의 결제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베타서비스에는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가 먼저 참여했고, 조만간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도 서비스 대열에 합류할 전망입니다.

이렇게 카드사들이 오픈페이 서비스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빅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국내 비대면 간편결제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지급결제' 분야를 네이버와 카카오 등의 빅테크 기업들에게 뺏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카드사들은 시장 경쟁력과 결제 편의성 개선을 위해 페이앱으로 서비스를 개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정균 / 하나카드 커뮤니케이션실 팀장
- "간편 결제와 함께 페이 결제 시장의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카드사들은 이제 자사의 결제 플랫폼인 페이 앱으로 통합해서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는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이번 오픈페이 서비스 출시는 애플페이와의 시장 경쟁을 준비하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내년 초 애플페이가 국내 간편결제 시장 합류가 결정되면서, 카드사 뿐만이 아니라 빅테크 기업들 역시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박선영 /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자체적으로 뭉쳐서 트래픽을 모아야 되는 굉장히 절박한 니즈에서 이런 오픈 페이를 만든 것 같고…단말기 결제가 전혀 불가능했던 부분에서 애플 페이가 들어온다면 사실상 결제 시장에도 굉장히 지각 변동이 예상이 됩니다."

빅테크와 애플페이가 참전하는 지급결제 시장에서, 국내 카드사들의 오픈페이 서비스가 향후 어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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