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가 4세 이규호 사장, 경영 시험대 올랐다…'자동차'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초대 대표 맡아

【 앵커멘트 】
코오롱글로벌이 오늘(1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회사의 인적분할을 승인했습니다.
기존 건설과 상사 부문은 코오롱글로벌 존속법인으로 남고, 자동차 부문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신설법인으로 분할되는 것인데요.
신설되는 법인 대표에는 이웅렬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코오롱가 4세인 이규호 사장이 내정되면서 승계를 위한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두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7월 코오롱글로벌은 자동차 부문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인적 분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코오롱글로벌은 크게 건설을 필두로 상사, 자동차 부문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자동차 부문을 인적분할로 떼어 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신설하는 것입니다.

분할 비율은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각각 75대 25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은 인적분할 후 변경 상장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신규 상장이 예정돼 있습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신규 상장을 위해 우선주에 대한 유상증자도 완료했습니다.

우선주에 대한 재상장 외형 요건인 시가총액 50억 원 이상, 주식 수 100만 주 이상을 충족하기 위해섭니다.

신설회사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대표로는 이규호 사장이 내정됐습니다.

지난달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이규호 사장은 이웅렬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코오롱가 4세입니다.

이규호 사장은 1984년생으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차장으로 입사해,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 최고운영책임자,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 부사장을 거쳤습니다.

입사 후 약 10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맡게 된 것입니다.

이에 이규호 사장이 경영 승계를 위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코오롱은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그룹 특성상 이규호 사장이 이웅렬 명예회장의 뒤를 이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재 시장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습니다.

이규호 사장이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을 맡은 2020년 이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최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올해 3분기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부문은 매출액 4천96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3% 감소했습니다.


이에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되는 자금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 귀속하는 등 지원에 나섭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 예정금액인 약 180억 원은 수입자동차 판매와 정비 사업부문 관련 매입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적 분할된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주식은 오는 28일부터 약 한 달간 매매거래 정지 기간을 거쳐 내년 1월 말 각각 상장될 예정입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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